5
로그인 회원등록 비번분실

Servas와 함께한 특별한 여행(1) Spain
홍은미     2006-08-29 (화) 01:47   조회:1893  

여름 여행 준비 두달 전, 우연히 알게된 Servas!

2년전 첫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다니며 현지 사람들과의 진솔한 만남을 원했던 내게, Servas와의 만남은 '바로 이거야'를 외치며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을 동반하고 나타난다. 원하는 곳에 머물고,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개인배낭여행을 선호하던 터라 Servas회원들에게 미리 연락을 하고 일정을 확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준비하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놓고 답장을 기다리고, 한편으로는 여행을 떠나기 전 처리해야할 일들로 밤을 새가면서 일하며 지내다보니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첫 나라 Spain!

바르셀로나에서 Dayhost를 해주겠다던 회원이 그날 오후에 여행을 떠나게 되서 시간적인 여유가 2시간 정도밖에 되지않아 결국 못만났다. 첫 여행지에서의 Servas 회원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어쩌랴! 긴 비행의 피로와 엄청난 더위, 넘치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바르셀로나의 첫느낌은 무척 지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람블라 거리의 흥겨움과 다양한 볼거리를 뒤로 하고 얼른 아무 호텔이나 들어가 짐을 풀고 씻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다.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으로 가득한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사그리다 파밀리아 등....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한사람의 위대함이 도시 전체를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놀라웠다.

다음 여행지는 Granada.

황당한 일은 2-3시간을 기다려서 밤기차를 예약하러 갔는데, 2-3일 동안은 Granada로 가는 모든 밤열차가 매진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정이 삐그덕 거리다니...Granda에서는 처음으로 서바스 회원인 Mar와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하늘이 깜깜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갔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밤기차를 예약할 수 있었다. Granada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Information을 찾았더니 이곳은 기차역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복잡한 길을 따라 가야했는데, 어렵사리 찾아간 곳도 다른데로 이전했단다. 다행히 Rular라는 여대생을 만나 너무나 친절하게 한시간 가까이 길안내도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좋은 이를 만나면 그 도시와 나라 전체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된다. 그녀의 친절 덕분에 Granada가 무척 좋아지는 느낌!

오후 7시에 Mar와 만나기로 했는데, 통화를 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긴 했지만 그정도로 못하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일단 주요장소와 시간만 여러번 반복해서 말한 후 7시에 어렵사리 만났다. 그녀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스페인어 외에는 잘 할줄 모른다고 했다. 동양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다고 했는데, 감동적이었던 것은 영어를 잘 못해도 영어사전을 옆에 끼고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사촌동생도 함께 와있었는데, 그 동생 역시 영어를 할줄 몰랐다. 하지만, 사람의 따스한 마음은 통하기 마련! 서로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정성을 다해 도움을 주려 하고,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동안 서로 웃음이 가득해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금요일에 그녀의 집에 머물렀는데, 주말에는 떨어져 지내는 남자친구의 집에 가야한다고 해서 토요일 오후에 바로 세비야로 가기로 했다. 저녁 늦게까지 그녀의 남자친구와 작년에 다녀온 영국여행을 담은 비디오를 보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와 준비해간 선물-조각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Granada의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 안의 두곳에 입장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길게 서있었다. 혹시나 못들어가면 어떡할까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그곳은 입장객의 인원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빨리 갔던 터라 다행히 무난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곳, 시원한 물소리로 가득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나오는 발걸음이 떨어지지않을 정도였다. 지난밤에 디지털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하지않아 사진과 동영상을 더 많이 촬영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미국에서 온 대학생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다녔는데, 관광객의 모습이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부지런히 많은 것을 보고 담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란...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헤어졌다.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오후4시 30분 버스를 타고 세비야로 가려고 했는데, Mar와 그녀의 사촌동생이 점심을 함께 먹고 가라면서 준비해주어서 이야기하느라 6시 버스를 타고갔다. 혹시나 밤늦게 도착할까봐 조금 걱정을 했는데, 여름이라 너무 은 것은 9시가 다 되었는데도 밖이 환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독일남녀와 함께 세비야에 도착. 머물 곳을 함께 알아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저렴하면서 괜찮다고 추천한 호스텔을 물어물어 겨우 찾았는데, 시골다운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호스텔 직원이 무척 자상하고 친절하게 세비야에 대해 설명해주고 갈곳을 알려주었고, 그 앞에 맛있는 타파를 하는 식당이 있어 아주 인상에 남았다. 역시 친절과 맛있는 음식은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세비야에는 유명한 알카사르 성채가 있다. 알함브라를 보고 나온 터라 사실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한나절 이상을 꾸준히 거닐며 바라보니 이슬람 특유의 다양한 문양이 눈에 띄고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갔다. 그곳은 영상자료를 참 잘만들어놓아서 시간을 할애해서 보게되면 역사적인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고, 각 부분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갈림길에서 참 많은 수난과 역사의 소용돌이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좀더 세계사에 대해 공부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과 몇권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겹치면서 대략적인 이해는 했지만...^^

어느 도시에 가나 강이나 바다가 흐르는 곳은 아름답다. 바르셀로나의 바다와 세비야의  강가에 아침 일찍 산책을 했는데, 사람들도 별로 없고 고요함과 여유로움이 있었다. 그후로 어느 도시를 가든 강이나 바다가 있으면 아침 일찍 산책하는게 여행의 정해진 코스가 되어버렸다. 그 정겨움과 낚시하는 이들의 평화로운 미소...산책하는 이들과 운동하는 부지런한 이들의 모습이 어우려져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세비야를 떠나 톨레도를 향해 가려고 했다. 마드리드에서는 Pilar씨의 집에 머무르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그런데....세비야에서 톨레도로 가는 버스가 없는 것이었다. 지도상으로는 당연히 도로가 연결되어있고 가는 길목인데, 버스편이 없었다. 아침 일찍 버스 정류장에 나와서야 그 사실을 알았기에 황당했다. 어쩔 수 없이 마드리드로 하루 일찍 도착해서 Pilar씨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버스 정류장에 짐을 Keep하고 저녁에 들어가도 되겠냐는 말에 선뜻 Ok해주어서 머물 수 있었다. 만약 안되면 호스텔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더 놀랐던 것은 그녀 역시 이틀 후면 그녀의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해서 처리해야할 일들이 무척 많은 분주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호스트를 해준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을 새가며 일을 하면서도 짬을 내서 나와 진지한 대화도 하고 서바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스페인 호스트 리스트를 미리 받지못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책자 두권을 주면서 한국 담당자에게 전달해달라는 당부도 아울러 해주었다. 덕분에 여행 내내 두권의 책자는 내게 짐이 되기는 했지만! 과연 내가 그녀와 같은 상황이라면 호스트를 해주겠다고 할 수있을까? 집안은 산더미 같이 쌓인 서류로 가득했지만 굳이 신경쓰지않고 평소와 같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녀가 훨씬 편안하게 다가왔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내게 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무엇을 시켜야할 지 몰라서 서성대는 내게 다가와 도움을 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이스라엘에서 온 대학생이었다. 금새 우리는 친해졌고, 다음날 톨레도 여행도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톨레도행 버스표 파는 출입구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톨레도에 갔는데 다녀온 이들의 말대로 역시나 무척 더웠다. 더위와 피로에 지쳐 나무 그늘에 쉬고있는데 어제 만난 이스라엘 대학생을 딱! 만났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서로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 톨레도의 미로같은 골목길을 헤매면서 여행을 마치기가 아쉬워서 선택한 것이 바로 버스! 버스를 타고 도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요 유적지를 도는 2번 버스를 무조건 탔다. 친절한 버스 아저씨는 두번이나 노선을 돌게 해주었고 도시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곳에서는 내려서 사진도 찍게 해주고, 무화과 열매도 따서 먹으라고 주셨다. 역시 버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스라엘 여대생과 무척 좋아라하면서 톨레도의 마지막 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날 프라도 미술관에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서.....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 특별전이 열렸다. 끝도 없이 서있는 사람들의 줄을 한숨을 쉬며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미술관 들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중앙 출입구는 다른 곳이었다. 이상하게도 시스템이 중앙현관으로 들어가서 피카소 특별전을 보려면 다시 2층으로 통하는 출입구에 가서 줄을 서서 도장과 함께 입장권을 새로 받아야했다. 새롭게 돈을 더 지불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어제 만나자고 약속했던 이스라엘 학생을 또다시 만났다. 함께 피카소 특별전을 즐겁게 보고 혹시 이스라엘에 가게되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녀는 그날 저녁에 이스라엘로 돌아간다고 했다. 텔아비브 근처에 오게되면 꼭 연락하라면서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마드리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프라도 미술관의 모든 작품을 차근차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접고 공항으로향했다.

스페인에서 머문 10일간의 여정이 아스라하다. 서바스와의 첫 인연을 맺은 나라, 아마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같다. 친절했던 서바스 회원들과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싱그러운 미소로 내게 그려진다.


노대영: Spain Servas회원들과 함께한 여행이 오랬동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기 바라며
서두에 말씀하셨던 Servas 바로이거야!!하셨던 여행, 배낭여행과는 또 다른 사람이 그리워지는 여행만드신것 같아 부럽습니다.
서바스 첫여행 준비에 많은 도움드렸어야 했는데.... -[08/29]-
최원상: 멋있는여행이었군요 -[08/29-20:06]-
최원상: 마치여행에동참하듯긴장하고읽었어요.추억이오래가겠군요 -[08/29-20:10]-
엄재량: Spain 여행기 잘 읽었네요 처음 여행에서 고생이 많앗겠네요 다음에는 좀더 멋진 여행 하시길 ..... 글 고마웠어요 -[08/29-21:24]-
성재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8/30-18:04]-
송동환: 홍은미 님! 잘 다녀 오셨군요. 첫번째의 Servas여행이 성공적인 것 같아 내 마음도 좋습니다. 다음 편이 기다려 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서울지부장 -[09/01-11:51]-
김영숙: 서바스여행의 묘미는 풍광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는 것이지요. 천신만고 끝에 약속한 서바스회원을 만났을 때 반가움이란 마치 백년지기를 만난 기분이지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보세요. -[09/23-05:10]-
 
 
Servas여행기
* 여행기외의 게시물은 삭제처리합니다.

    N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223 팬스타 배 여행 [4] 홍성학 2005-02-27 1952
1222 홀로 서기 인도 여행 1 [7] 설성룡 2007-05-16 1950
1221 폴랜드 여행-후기 [1] 박연희 2004-11-02 1936
1220 나이아가라 Fall [9] 김성례 2009-08-30 1932
1219 생애 최고의 순간 [5] 홍기찬 2010-09-14 1930
1218 싱가폴 자유여행과 서바스회원 만남 [3] 정미화 2006-08-15 1929
1217 첫 서바스 폴랜드 여행-1 Warsaw [5] 박연희 2004-10-10 1929
1216 첫째날(1.10) [3] 강성호(kang sung-ho) 2005-02-25 1928
1215 낚시줄로 야자 열매 따기 배종만 2004-12-03 1925
1214 이란 테헤란에서(2004년) 조길환 2006-12-03 1924
1213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1] 전태현/Tae Hyeun Jeun 2004-03-11 1921
1212 Re..12/4, 진호의 브라질 서바스 여행이 시작됩니다. 배종만 2004-12-04 1910
1211 스페인 여행- 불상사- [8] 박연희 2005-04-02 1906
1210 SYLE in swiss -3. Jana cerny in Bäretswi 이상호 2010-12-26 1903
1209 폴랜드여행-후기2 (금목걸이와 호수에 뛰어든 사건) [3] 박연희 2004-11-14 1901
1208 친구가 보내준 오지여행기 문건주 2006-11-25 1896
1207 Servas와 함께한 특별한 여행(1) Spain [8] 홍은미 2006-08-29 1893
1206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서바스 3-NZ여행기3 [6] 김명정 2005-01-07 1890
1205 북유럽 및 서유럽 서바스여행을 마치고 [6] 길정향 2006-11-29 1883
1204 일본큐슈 서바스 체험 [6] 이흥숙 2006-03-06 1883
1203 중국 에서 라사 경유 네팔까지 여행 2 [6] 엄재량 2011-04-29 1879
1202 서유럽 23일간 여행준비-1 [18] 이흥숙 2011-05-01 1878
1201 호주에서의 1년 [1] 정규현 2006-03-16 1873
1200 알라스카.카나다.미국34일간여행기(마지막회) [4] 이건일 2005-11-21 1869
1199 알라스카.카나다.미국34일간여행기(6) [5] 이건일 2005-09-08 1865
1198 백두대간 댓재~두타산~청옥산~백복령 [1] 허종 2006-05-30 1862
1197 25-유럽 자동차 여행 (8516) 스위스 (루체른) [2] 허종 2012-12-27 1855
1196 아들 때문에 브라질 서바스 회원들과 메일을... [2] 배종만 2004-12-04 1853
1195 개화 중국 다시 보기.......홍콩,심천,무릉원 [3] 김순태 2004-12-06 1851
1194 미국에서 인사드립니다 [2] 김종수 2007-09-24 1849
12345678910,,,48

Copyright(C) 한국서바스 Servas.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