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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as여행기  

작성자 허종
작성일 2018-08-04 (토) 17:52
첨부#1 몽블랑-2.docx (2,074KB)
ㆍ조회: 110  
뚜르 더 몽블랑-2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몽블랑과 드류봉을 이어주는
설산에는 맑고 밝은 햇볕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역시 신들이 여는 지상에 있는 천상의 모습이다.



지난 밤 빗소리를 들을 때는 한참 걱정했는데 비 온 다음날 아침
신선한 알프스의 태양이 뜨면서 몽블랑의 흰색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아침 식사 후 샤모니 시내의 깔끔한 모습이다.
언제 광란의 연출이 있었냐는 듯 너무 조용하고 깨끗하다.

마을 중앙에는 근대 알파니즘을 기려 몽블랑 초등 등정을 독려한
소쉬르(de Saussure)와 최초 등정자 중 한 명인 자크 발마(Jacques Balmat)와
미셀 파카드(Michel Paccard)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샤모니는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자 척박한 땅에서
풍요로움을 일궈낸 강인한 사람들이 사는 곳,

산을 향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 곳이자 정상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응전이 되풀이 된 곳, 이곳에 사는 사람은 신의 축복을 당연히 받아 마땅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클라이밍이나 하이킹뿐만 아니라 사이클,
마운틴 바이크, 트레일 런,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아웃도어을
즐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다.

매년 UTMB(Ultra-Trail du Mont Blanc)이라 불리 우는 산악 마라톤이
이곳에서 열린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아도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색적인 분위기에 젖기 위해
오는 젊은이들도 많다.

특히 겨울철은 스키와 어울려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케이블카로 15분 올라 중간 기착역인 플랑 드레귀역에 도착한다.
에귀 드 미디가 하도 높아서 샤모니에서 한 번에 갈 수 없고
이곳 중간 기착지에서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 드 미디 전망대를 오른다.


전망대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바라본 에귀 드 미디 전망대 모습이다.
여기서는 저 바위 속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고산 증세가 나타난다. 갑자기 케이블카로
4천 미터쯤 되는 고지에 올랐으니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다리에 힘이 빠진다.

심호흡과 느린 발걸음으로 차츰 고소에 적응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샤모니와 건너편 “브레방” 이다.
여기서 놀란 것은 샤모니 시내에서 바라보던 브레방 너머로
프랑스 알프스의 웅장한 바위산과 암능이 계속 이어지며
알프스의 웅장함을 선사한다.

그러니까 사방 곳곳이 넓고 방대한 알프스에 싸여 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변한다.
추위에 패딩을 꺼내 입고 겨울 모 장갑을 낀다.

그래도 추운데 멋 모르고 숏 팬츠 차림으로 여기까지 온
젊은 아가씨들은 무슨 조화인가?



몽블랑의 웅장하고 겸허한 자태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1년에 거의 2십여명의 사고가 나는 사람과 신의 영역이 불 분명한 한계점,

그 몽블랑 정상은 말뜻과 같이 항상 흰색의 영험 함을 보여 준다.



여기서 나는 무엇을 느꼈는가?
내 눈에는 몽블랑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나는 왜 몽블랑을 보려고 이곳까지 힘든 여행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표인 어떻게 내 죽음을 준비하고,
어떻게 내 죽음의 의미를 각인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여기 몽블랑 앞에 서는 순간 바로 보인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감동스럽고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는 것이다.

“Thank God, for being here in Mont Blanc!”

 

나를 여기에 서게 해 준 당신의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몇 년 전 백두대간 종주에서 느꼈던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후 덤으로 살아가는 나는 여기 몽블랑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천국을 걷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에귀 드 미디에서 바라본 몽블랑, 그랑 조라스 어느 것 하나라도
신기하지 않은 게 없고 어느 것 하나라도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없다.

바위 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에귀 드 미디로,
거기서 케이블카로 플랑 드레귀로 내려 온다.



플랑 드레귀 역에서 노르웨이서 왔다는 가족 일행과 만났다.
이들은 니스, 말세이유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바로 이곳 샤모니로 왔단다.

년 전에 한국 방문을 자랑하는 이들 한 가족이
어린 아이들과 여유롭게 알프스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부럽다.



트레킹 중간에 만난 프랑스 가족.
이들은 2천 미터 넘는 알프스의 초원에서 낭만적인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스럽다.



트레킹은 2천~2천 5백 미터 고지대로 몽블랑을 가운데 두고
프랑스-이태리-스위스를 원형으로 도는 것이다.

그 길은 사람들이 발로 만든 자연적인 오솔길이다. 



걷는 중간 중간 마다 눈을 돌리면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알프스의 웅장한 모습이 눈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이곳은  야생화 천국이다.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키를 나지막이 하며
세찬 바람과 모진 한파를 온몸으로 받아낸  내공이 꽉 찬 질긴 꽃 들이다.



한 여름인 이제야 철쭉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곳의 고도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간다.



개도 프랑스에 태어나면 이런 호강을 받고 사는가 보다.
한 젊은이가 데려온 프랑스 강아지 마저 축복 받은 강아지 인 듯 하다.

(개에 대한 내 식견이 짧아 명품 강아지 인지 똥개인지는 모르지만)



트레킹 중간중간 마다 길을 잃어 버리지 않도록
나무 표지판에 이정표를 잘 다듬어 놓았다.



오늘 트레킹의 마지막 부분, “드류봉” 맞은 편
“그랑 조라스”  계곡과 침봉들이 병풍를 두른 듯 쌓여 있다.

그랑 조라스는 알프스 3대 북 벽 중의 하나로 전문 산악인만
입산이 허용 되는데 얼마 전 하 대장의 선배 5명이
산화한 곳이어서 그런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 또한 힘들게 온 만큼 그랑 조라스의 깊은 계곡과
침봉들에 감동하여 진한 눈물을 쏟아 낸다.

부디 편안히 영면 하시길…!



계곡 입구에서 40 여 km의 빙하 계곡과 바위 침봉들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랑 조라스를 한 바퀴 돌면서 찍은 사진이다.



샤모니와 몽땅 베르역을 이어주는 산악 열차다.
3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이곳에서 샤모니로 하산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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