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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as여행기  

작성자 김종수
작성일 2005-04-06 (수) 20:50
ㆍ조회: 3120  
아프리카 강변의 캠핑(아프리카 모험여행, 그 첫째 이야기)

들어가며

          다음 글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1040번(2005. 2. 6.)에 올린 글의 계속입니다. 그 글에서 나는 서바스 활동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서바스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으므로 남아공의 전 NS인 Gwen McLaren을 만나 같이 케이프타운 시내를 관광한 후 현 NS인 Susanita Kay댁을 방문하여 장시간 서바스의 현황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아공은 생활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고 에이즈 같은 전염성 질병과 안전문제 등으로 서바스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가 못했습니다. 59가정이 남아공의 소위 가든 루트(Garden Route)의 도시에 흩어져 있는데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집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회원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활발한 서바스 활동을 하는 나라가 남아공입니다.

         남부 아프리카의 다른 인접국들도 20가정 이내의 소수만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15, 모리셔스 16, 잠비아 15, 짐바브웨 16가정 등입니다.

         그러나 현재 서바스 활동을 하는 분들은 서바스가 평화운동이라는 이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남 아프리카 가리엡 강변의 캠핑

-우리 23명은 우연히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만났다. 한대의 사파리 트럭을 타고 오지를 찾아 캠핑을 하며 빅토리아 폭포까지 8500km를 함께 여행했다. 서양인 13명 한국인 10명이었다. 그들과 함께했던 아프리카 모험여행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여기에 기록한다.-

우리의 트럭 ‘지미’호는 남아공의 Citrusdal 캠프를 아침에 출발하여 가리엡 강(Gariep River)까지  550Km를 달려왔다. 왼쪽으로는 대서양의 해골해안(Skeleton Coast)을 멀리 끼고 나마쿠아 사막 지대(Namaqua Land)를 횡단하여 북쪽 나미비아의 칼라하리 사막을 향하여 달려 오늘 밤을 보낼  캠프장 Fiddlers Creek Camp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였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의 평원, 동물들도 떠나버린 황무지는 풀 한포기 조차 잉태 할 수 없는 붉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어지는 사바나 초원을 지나갈 때는 그 눈부심으로 숨이 막혔다. 듬성듬성 서있는 녹색을 잃어버린 사바나의 나무들은 무심히 서서 뜨거운 햇빛을 회색으로 반추하고 있지만 나무라기보다는 차라리 서 있는 화석이었다. 일생에 한번이라도 다시 올 수 있을까. 떨리는 가슴으로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지금 온도는 섭씨 46도.

대부분 비포장도로인데도 평균 시속 100km-120km로 달렸다. 가끔 질주하는 차량과 초라한 가옥 몇 채가 이루고 있는 원주민 마을과 소 떼와 목동들을 스쳐 갈 뿐 남아공과 나미비아의 국가간의 주요 간선 도로라기엔  너무나 한적했다. 가끔 도로변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태워 달라고 손을 내 밀었지만 우리도 손을 흔들고는 계속 달렸다.  

우리는 강가의 잔디위에 캠프부터 쳤다. 오늘이 이틀째 밤으로 두 번째로 쳐보는 텐트지만 모두들 제법 익숙한 모습이었다. 서양인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은 우왕좌왕하면서 텐트를 쳤다. 텐트 하나에 2인이 사용한다. 매트리스는 스폰지를 두텁게 넣어 두께가 10cm이상 되어 부드러웠고 한국을 떠나기 전에 걱정했던 잠자리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어졌다. 우리가 머물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잠자리를 만드는 것 또한 이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더구나 호텔이나 호스텔 등의 방값이 유럽이나 미주보다 엄청 더 비싼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여행이 일반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와 지금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노르웨이 의사 아네트나 영국의 사업가 아이어스도 돈 때문이 아니라 이곳의 자연을 즐기기 위해 이런 캠핑여행을 한다고 했다. 후에 폭우를 만났을 때는 텐트 속으로 물이 흘러 들어와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끈끈하고 습했던 모든 것들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저녁식사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모두들 가리엡 강(Gariep River)으로 수영을 갔다. 강물은 짙은 회색이었다. 아마도 건조한 대륙을 오래  흘러왔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잔뜩 바르고 햇빛 속을 걸어 나갔고 발아래 자갈은 델 것 같이 뜨거워 거의 발을 들다시피 하여 뜀박질을 하면서 강으로 갔다. 물속에 몸을 담그니 시원했고 우리 모두는 맘껏 수영을 즐겼다.

수영을 즐긴 후 캠프로 돌아오니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진동했다. 갑자기 허기가 든다. 오늘 저녁은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할 동료 여행자간의 이해와 친목을 도모하는 첫 날 밤이다. 주방장 숀은 쇠고기와 핫도그와 게임 미트(game meat: 스프링복springbok, 쿠두kudu 등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고기) 등 세 종류의 고기를 바베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야생동물 게임 미트에 군침이 돌았다. 한쪽에는 각종 야채와 과일이 놓여 있어서 그 풍요함이 우리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해 주었다.

강가의 푸른 풀밭에 친 텐트 뒤로 붉은 석양이 고요히 흘러가는 가리엡 강물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서양에서 몰려온 우리 아마추어 모험가들은 수영으로 허기진 배를 우선 맥주로 달랬다. 더운 날씨 속에 8시간 동안 사막을 달려왔고 또 수영까지 했으므로 맥주는 특별히 시원했다. 나는 석양이 주는 느낌을 입속에 잦아드는 맥주 맛과 함께 천천히 음미했다.

우리는 ‘지미’에 비치된 간이 의자를 들고 나와 잔디위에 원형으로 둘러 앉아 가이드 요한의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가야 할 빅토리아 폭포까지 8500km의 전반적인 여정과 각자가 분담해야 할 임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하루에 두 명씩 리스트의 명단대로 돌아가며 하기로 했고 차의 지붕에 마련된 매트리스를 올리고 내리는 일과 텐트를 제자리에 넣은 일은 그때그때 스스로들 돕기로 했다. 차량을 운행할 때 뒷좌석에 앉으면 많이 흔들리고 전망도 좋지 않으니 돌아가면서 앉도록 하되 그 구체적인 방법은 우리가 알아서 하라는 설명이었다. 기온이 높으므로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 하루에 최소 3리터는 마셔야 한다. 쇼핑을 위해 정차하면 마실 물은 개인이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나는 중요한 사항은 통역을 해서 한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열명의 한국인들은 이곳 아프리카까지 개인적으로 여행을 온 분들이라 영어에는 별 불편함이 없는 듯 보였지만 네 분이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것 같아서였다. 우리 일행 중 어느 한사람에게라도 일이 생기면 여행 팀 전체가 불편했던 과거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통역을 위해서 요한의 설명을 간간이 끊었지만 서양인들은 모두가 잘 이해해 주었다.

곧 이어 바베큐와 야채와 과일로 이어지는 정찬이 시작됐고 모두가 즐기기 시작했다. 어두워지자 모닥불이 피워졌고 캠프파이어를 중심으로 파티가 시작됐다. 우리는 주로 맥주를 마셨고 서양인들은 포도주를 마셨는데 각자가 이미 포도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행일정을 잘 아는 그들은 언제 어떤 술을 마시면 좋은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회는 자연히 내가 맡게 되었다.  영어를 말하는 내가 자연히 서양인들과 한국인들 양 그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 연유였다. 평소에 사회 보는 것이 주특기라고 자부해온 내게 양 팀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텔레비젼에 잘 나오지 않지만 차 인태라는 명 사회자가 있었는데 한 때는 내가 감히 이분에는 필적을 못해도 그 다음 정도는 간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먼저 돌아가며 자기 소개하였고 어떻게 해서 아프리카로 오게 되었는가를 말하게 했다. 술은 이제 주인이 따로 없어서 부어 마시고 권하는 사람의 것이 되었고 웃으며 즐기는 가운데  술병은 잔디밭에 흩어졌고 밤은 깊어만 갔다.

노래 순서가 되었다. 한국인이 한 곡 부른 후 서양인이 한 곡씩 돌아가면서 부르도록 이끌어 갔는데 노래에 있어서는 한국인들 따라 올 민족이 없다. 내가 다녀 본 80여 개국의 국민들 중 아일랜드인과 한국인들이 술 마시기와 노래 부르기 대회를 하면 비슷비슷 할 것 같았다. 이 밤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인들은 지명을 받으면 무제한으로 노래가 나오는데 비해 남 앞에서 노래를 하는 이런 파티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은 약간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밤은 깊어가고 술은 점점 사람들을 아프리카보다 더 먼 망각의 세상으로 이끌어 갔다. 노르웨이인 여의사 아니타(Dr. Anita)는 순서가 되자 한참 뜸을 들이더니 결국 유치원노래까지 동원했고 서양인들은 합세하여 twinkle twinkle little star...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인들도 따라서 ‘반짝 빤짝 작은 별…….’을 한국어로 동시에 큰 소리로 합창했다. 하늘을 보니 주먹만한 별들이 곧 떨어 질 것 같았고 강 저쪽으로 서너 개의 별똥별이 떨어 내리며 밤 강물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순서가 거의 끝나고 마지막이 되자 모두들 내게 한 곡 뽑으라고 손뼉을 쳐댔다. 지독한 음치인 나는 오랜 아프리카 캠프생활에서 시간이 많고 외로울 때 나무 아래서 불어야겠다고 준비해 간 하모니카를 꺼냈다. 서양인들을 위해서는 ‘아 목동아’,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서는 우리 민요 ‘양산도’를 불었다. 이곳 캠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뜻하지 않은 악기인지라 모두들 열광했다.

모두들 일어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동서양인들이 서로 껴안고 비비고 비틀며 내일은 없는 양 이 밤을 즐겼다. 지금 현재 이 시간  우리에겐 인종도 나이도 직업도 없다. 기억해야 할 고향도, 내일의 무더위도 사막도 빅토리아 폭포도 없다. 우리 모두는 우연히 만나 가리엡(Gariep River) 강변에서 파티를 즐기는 서로가  낯선 여행자일 뿐이다. 캠프파이어는 점점 더 밝게 불타고 하늘의 별들이 더욱 영롱해 질 때 사람들은 한두 명씩 비틀거리며 각자의 텐트로 기어 들어갔다. (계속)


Angella: 어머  선생님  너무 부럽습니다!!  무슨  영화 한 편  보는것 같습니다.  -[04/06-22:04]-


Anna: 멋진 여행에 박수를 보냅니다.  -[04/07-09:38]-

신민오: 후편 계속 기대하고 있습니다.  -[04/07-12:03]-

손화자: 아~가리엡강가의 캠프파이어 하모니카소리 ...차인태씨에 비할라구요^^*넘 멋지세요  -[04/07-21:38]-

배종만: 역시..김종수 샘!!!  -[04/08-12:10]-

노대영: 역시 김샘은 여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주시는군요 계속~  -[04/10-08:16]-

성재위: 넘 잘 읽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신이 남니다. 기분 뎃길입니다. 성재위의 생각...인생살이는 김종수선생님처럼... 이유: 누가 이 세상에 잠깐 소풍왔다가 떠나는 거라구 했어니까?  -[04/16-09:54]-

송미령: 장소가 어디이든간에 자연속에서 자연과 어우를수 있다는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의 극치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아주 원시적인 그래서 원시와 공존할수 있는 하늘의 별들도 더 가까이에서 만날수 있었던 김종수 선생님의 계속되는 여행기 기다려집니다.우포늪엔 자운영꽃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가리엡 강변에서 연주하셨던 하모니카소리 우포늪에서도 어울릴것 같죠.아목동아 라는 노래 탓에 제가 시골생활 꿈꾸게되었지요.그노래를 14세때 배웠는데 그때부터 시골을 동경했지요.그래서 소원 이루었고요.
       -[04/18-22:01]-

최금란: 가슴이 여행으로 가득합니다.빨리 자유시간이 주어져 김종수님의 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 역시 상상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04/21-04:39]-

이흥숙: 8500km의 여정.. 상상이 가지 않는군요.. 그 속에서 느낌을 세세히 그리시니 마치 영화속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합니다...   -[04/22-11:45]-

최진원: 잘 읽었습니다...  아프리카엘 가본적이 없는 저는 부럽다는 말 밖엔 할말이 없네요...  저도 꼭 김종수님과 같은 여행을 가고야 말겁니다...^^  후편 기대할께요...  -[04/27-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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