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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as여행기  

작성자 김영숙
작성일 2005-01-07 (금) 13:38
ㆍ조회: 2414  
아름다운 자연,아름다운 서바스 4-NZ여행기

Dorothy의 집에서 첫째날

12월23일
오늘은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날이다. 어제 밤에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데워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Jan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알뜰하게 랩에 싸서 사과 두알과 함께 봉지에 넣어 주었다. 버스타고 가면서 점심으로 먹으라고. 그리고 어제 저녁식사 때 감자가 맛있다고 칭찬했더니 Rob이 정원에서 감자를 캐서  한봉지 넣어 주면서 크라이스트처치 서바스회원집에서 삶아 먹으라고 했다. 봉지 위에 감자의 품종이름을 써서 주면서 이 품종은 삶아 먹는 것이라고 설명까지 자상하게 해 주었다. 작별의 시간이 되었다. 이틀동안의 환대에 감사하며,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진심으로 한국에 꼭 오시라고 했다. Rob이 차로 시내까지 데려다 주었다. 헤어지기 전,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면서 또 한번 포옹하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Bus시간이 좀 남아서 오타고 박물관에 가 보고 Dunedin대학 도서관에 들러 책 두권을 샀다. 세 번째 호스트인 Dorothy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행 버스를 탔다.

Dorothy는 나이 74세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토목기사였던 남편은1993년도에 돌아가셨고 슬하에 아들 5명이고 딸이 1명 있는데 모두 독립하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간호사출신이고 아버지 쪽은 포르튜갈, 영국의 피가, 어머니쪽은 스코트랜드와 프랑스인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Dorothy는 이때까지 홈스테이한 호스트 중에서 영어를 가장 알아듣기 쉽게 하는 분이시다. 어떻게 영어 발음이 그렇게 정확하냐고 물으니,  어렸을 때 어머니의 교육덕분이라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늘 아이들에게 교양있는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을 정확하게 한다고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말을 빨리하거나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면서 발음을 하면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형제들이 다 말씨가 정확하다는 것이다. -나도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를 말할 때 빨리 말할려고 서두는 습관이 있는데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이분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첫 번째 서바스호스트가 된 분으로 Sally의 주선으로 Christmas eve가 끼어 있는 가장 바쁜 때에 우리를 host해 주겠다고 나선 고마운 분이다. Servas경력 20년이고, Servas traveller와 Servas host심사위원으로 새로 들어오려는 회원들을 직접
interview하는 몇분 회원중 한분이라고 한다. 내가 Servas traveller와 Servas host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servas traveller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바스 traveller는 학업이나 직장 때문에 타지에 나와 친구들과 방을 나누어 쓰거나 더부살이 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host할 형편이 안 된다고 Servas회원이 될 수 없다고 하면 한창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셈이 되므로,  젊은이들에게 서바스집에 묵으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host는 하지 않고 여행만 하는 Servas traveller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남편이  "회원심사할 때 어떤 점을 주로 봅니까?"하고 물으니 제일 중요한 것이 정직성이라고 말했다. 정직성이 서바스회원자격의 제일 중요한 조건이라니 이해가 된다. 나는 일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서바스 여행이지만 호스트가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모두가 의식적으로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한 집에 이틀 머문다고 해도 같이 지내는 시간을 따지면 불과 몇시간인데 그동안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려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정직해져야 할 것같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침실을 내주고 음식을 나누고 주고 때로는 집 열쇠까지 맡겨야 하는데,  부정직한 인상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의심이 생겨서 손님을 경계하고, 감시하느라 서바스정신이고 뭐고 다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호스트에게 무얼 물어보면 좀 비밀스럽고 남에게 내놓기  창피하거나 거북한 것도 다 숨김없이 내 놓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묻지도 않는데 자신들의 약점이나 가정사들을 예사롭게 털어 놓았다. 그러니까 금방 서로 가까워 질 수 밖에 없다.
Dorothy도 역시  이때까지 자기 집에 다녀간 손님들의 사진과 편지등을 붙여 놓은 서바스스크랩북을 가지고 있었다.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때도 카드를 보내 준 서바스손님들이 여럿이 된다고 했다. 몇해 전 그녀는 딸과 함께 북섬으로 차를 가지고 서바스여행을 1달간 한적이 있는데 서바스가 얼마나 좋은 단체인가를 실감했다고 한다. 그때 여행을 같이 간  딸이   왜 서바스가 한집에 딱 이틀씩 자야 하는지를 이제 알겠어요. 하루는 너무 짧고, 3일은 너무 긴 것 같아요 라고 하더라나. 생선과 손님은 사흘이 넘으면 썩는 냄새가 난다는 영국속담이 있는데, 호스트와 손님이 만난 첫날 밤은 좀 서먹하고,이튿날 밤은 마음을 열고 우정이 생기는데  셋째 날은 정들자 이별이니 서로 부담되기 전에 헤어지게 되니 아쉬움이 남는다. 서바스호스트가 2일밤으로 정해진 것은 기막힌 timing이 아닐까?
Dorothy는 건강상태는 좋아보였으나 심장부정맥이 있어서 어떨 때는 심장이 "콩콩콩콩" 뛰는데 금방 쓰러 질 것같아 겁이난다고 했다. 병원에 진료예약을 해두었으나 3개월 후에나 볼 수 있다면서 그 동안 불안하게 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전직 간호사인 그녀는 뉴질랜드의 의료 시스템의 부조리를 열심히 토로했다. 대부분의 의료는 무료이지만 나라에서 해주는 의료서비스를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쳐 죽는 사람도 있다. 눈이 아파 안과진료를 신청하면 기다리는 도중에 눈이 멀어 버리는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립개인병원에 가서 엄청나게 비싼 돈을 내고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녀는 요즈음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들을 가정 방문해서 일주에 3번씩 운동지도를 하고 있는데  전에는 9명을 가르쳤는데, 현재 4명을 지도하고 있다. 보수를 받느냐고 묻자 전혀 받지 않고 차기름값도 자기 돈으로 내면서 다닌다고 했다.  무슨 운동이냐고 물으니 노인들이 나이들면서 신체균형과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약해져서 매년 낙상을 당
할 확률이 35%-80%나 되고 나이들수록 그 위험이 더 커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간단한 운동으로, 예를 들어 한발로 얼마간 서 있기, 양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있기.등등인데 노인들의 신체능력향상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노인들을 만나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나이에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데서 보람을 찾는다고 했다.
어쩌다 일본이야기가 나와 한국과 일본의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서 안다고 하면서, 뉴질랜드에서도 백인과 마오리 족 사이에 비슷한 일이 있다고 한다.
가령 Maori학생이 학교에서 영어를 안 쓰고 마오리 말을 하면 교사가 학생을 때리기도 하고, 마오리들이 독자적으로 자기네 아동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하면 백인들이 반대한다고 한다.  백인들이 마오리의 땅을 빼앗고 문화를 말살하려고 한 역사를 숨기려는 교과서 왜곡도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인들은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는데 마오리 족들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백인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뉴질랜드가 요즈음 아시아등에서 이민오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인색하다면서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꽤 비판적이다. 실제로 1000년전부터 살아온 마오리 토착민들의 땅에 영국등에서 백인들이 들어와 마오리족들을 속이다싶이해서 일방적 계약을 하게하고, 땅을 뺏아 갔고, 그렇게 속은 것을 나중에 알아차린 마오리족들이 다시 법원에 고소하여 그 재판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백인들은 자기네들이 늦게 들어와 토착민의 재산을 빼앗아가고 그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는 지금, 아시아등 외지에서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유입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네들이 Maori처럼 당하지 않을까하는 피해의식이리라.
그녀는 Maori친구들이 많다면서 Maori전통집회에 초대받아 노인들에게만 주는 선물을 받았는데 세상에 노인이라고 선물을 주는데가 어디 있느냐 하면서 Maori의 노인공경풍습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다.

Dorothy의 집에서 둘째날

Dorothy가 시내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서 i에 가서 Willowbank Wildlife Reserve라는 야생동물원과 남극센터관광권을 예약했다. Willowbank Wildlife Reserve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있는 야생동물원이다. 꼬불꼬불한 숲길을 돌아다니며 온갖 동식물, 조류, 민물고기등을 볼 수 있다. 키위도 멸종위기에 처한 새인데 ,햇빛에 돌아 다니지않기 때문에 깜깜한 굴 속에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공원 몇곳에  두꺼운 커텐을 쳐 놓고 물음표를 해놓은 조그만 구멍들이 있어서 커텐을 들추어 보면, 어떤 구멍에는 작은 동물이 들어 있기도 하고 어떤 것은 별 볼 것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Course 마지막에 시커멓고 두꺼운 고무로 된 가리개위에 'The most dangerous Predator in NewZealand'라고 써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육식동물 내지 약탈자라는 뜻이다. 무슨 맹수라도 들어 있는가 하고 조심스레 커텐을 들치니 이런! 나와 내 남편의 얼굴이 우리를 빤히 쳐다 보고 있지 않은가. 커튼 뒤에 거울 하나를 박아 둔 것이다.
오후에는 Gondola를  타고 Christchurch와 근교를 내려다보고, Botanic Garden도 둘러 봤다. 시간도 늦었고 하도 오래동안 한국음식을 못 먹어서 Dorothy한테 전화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고 했다. 사실은 우리부부는 음식에 대해서는 가리는 것이 없고 서바스예절을 잘 실천하기 때문에 호스트가 해주는 어떤 음식도 맛있다고 칭찬을 하면서 다 먹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Dorothy가 해주는 음식은 맛은 고사하고 영 우리 양에 차지 않아서 허기가 질 지경이었다. 그녀가 우리들을 위해 해준 저녁식사는 푹 퍼진 죽같은 것을 큰숫갈로 두숫갈 정도 접시에 놓고 소고기 죽같은 것을 끼얹었는데  배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당신이 가냘프고 소식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식사량을 당신 정도로 생각하신 모양이다. 아침에는  오트밀에다가 바나나, 딸기등 과일과 우유등을 넣고 끓인 죽을 한 접시 주는데 시큼털털해서...억지로 먹으면서도 참 건강한 음식이라고 칭찬을 했다.
-Dorothy, backbiting(없는 자리에서 욕하기를 해서)을 해서 미안하지만, 당신은 Cross
country 스키에다 수영, 등산을 잘 할 뿐아니라 수예, 원예등등 취미도 많지만 요리만은 별로 인 것 같아요.-
나는 비빔밥, 남편은 된장찌개로 집을 떠난 이후 3번째 외식을 하고 Dorothy집으로 들어가니, 뒷정원에 있는 채마밭에서 따온 허브로 차를 끓여 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만들어 준  타임과 로즈마리를 넣고 끓였다는 이 허브차는 정말 맛이 있었다.)  

 그녀는 오늘 호주의 친척한테서 나뭇잎으로 만든 손가방을 성탄절 선물로 부쳤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검역에 걸려서 그 선물을 손에 만져보기도 전에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사연인즉 그 가방에 세균이나 벌레가  묻어 있을가봐 열증기 소독 해야 반입이 되는데 그 처리 비용이 50달라이고, 그 선물을 호주로 되돌려 보내는 반송비가 70달라라고 한단다. 가방을 열증기처리하면 형체가 변해서 쓸 수없을 것이고 반송비 70달라를 내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라 아예 그 가방을 파기시키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엄격한 검역 때문에 생긴 아이로니컬한 스토리이다. 우유, 치즈등 유제품, 양고기 소고기,그리고 화훼를 수출하는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위해 새로운 생물이나 균이 들어와 생태계의 발란스를 깨거나 균을 퍼트리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Willowbank Wildlife Reserve에서 본 'the Most Dangerous Predator in New Zealnd'라는 커텐위의 글귀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Dorothy가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뉴질랜드에서 자연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육식동물 내지 약탈자가 바로 커텐 뒤의 거울 속에 비친 우리 인간이라니! 그녀도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무릎을 치며 공감을 했다.
 뉴질랜드는 지질학적 생태학적으로 좀 특이한 섬이라고 한다 동식물의 분포도 특이한 것같다. 가령 특이한 조류가 많고 원래는 고양이과 포유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약 1000년전에 남태평양군도에서 마오리족이 내려와 정착했고 약 200여년전 부터는 영국등지에서 백인들이 들어 오면서 그런 생태학적 구조가 변화했다고 한다. 가령 숲의 80%가 없어졌고 멸종된 동식물이 많다. 지금도 소위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아 보호대상이 되고 있다. 이걸 가지고 마오리족들은 백인보고 너 때문이야 하고 , 백인들은 또 마오리족 보고 너 때문이야 하고 있단다. 가령 Moa라는 새는 몸무게가 1톤이 넘는 날지 못하는 새인데 마오리족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마구 때려 잡아 먹었고, 나중에는 화전민이 숲에 불을 질러 화전을 일구듯 숲에 불을 질러 모아새를 무더기로 잡아 먹어 지금은 박물관에 모형만 남고 멸종했다고 백인들이 주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마오리족이 살던 800년보다 백인이 들어온 지난 200년 동안에 멸종된 동물이나 숲의 소멸이 더 많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듯하다. 그것을 지금와서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면서 그 보상 혹은 반작용으로 자연보호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곤돌라를 타면서 보니 크라이스트처치의 산에서도 양을 많이 방목하더라고 하니까
Dorothy는 사람들이 당장에 눈앞에 돈만 생긴다면 아무 짓이나 마구 한다면서 흥분을 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먹는 물을 전혀 처리하지않고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인데 , 그렇게 양을 너무 많이 키우면 가축의 배설물로 인해 머지않아 식수가 오염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서바스호스트의 하이라이트는 헤어지기 전날 밤이다. 마음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니 3사람은 이야기에 열중하여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Dorothy는 차마 이 글에서 공개할 수 없는 마음의 아픈 상처까지  털어 놓는 것이었다. 이틀동안 생긴 신뢰감이 아니라면  그런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으리라.  "Dorothy, 어느 집이나 어느 사람이나 다 하나씩은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이겨내고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야지요." 라고 내가 위로를 하자 다시 표정을 밝게 하고 화제를 딴데로 돌렸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5개월간 세계일주를 했던 때를 행복한 얼굴로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던 것 같다. 우리가 잔 침실에는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가족사진을 많이 붙여 두었는데, 주로 돌아가신 남편과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고 그외는 아이들 사진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죽고 매장하기 직전 관에 들어가 있는 남편의 시신을 찍은 사진을 벽에 붙여 두었고 그옆에는 그녀가 남편영전에 바치는 추모시를 써서 붙여 두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추억 그리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다리는 애절한 내용의 시였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Ashburton에 살 때 집터가 너무 넓어 둘이서 나무를  600그루나 심었어요.  우린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의 사후에 혼자서 그 넓은 터를 관리할 자신이 없어서 지금 사는 크라이스트처치 집과 맞바꾸었는데, 그집 주인이 지금도 자기를 가끔 초대해 주어서 가보면 남편과 함께 심은 나무들이 다커서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다. 비록  옛집에 살지는 않아도 한번씩 가서 옛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세사람의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리가 디지털 카메라의 삼발이를 가져오지 않아서 사진기를 탁자위에 올려 놓고, 그앞에 세사람이 나란히 앉아 남편이 나무주걱을 든 팔을 뻗어서 카메라샷터를 눌렀다.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 셋이서 소리를 내어 깔깔 웃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정말 걸작이었다.

12월25일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다. 오전 10시, 엊저녁에 전화예약을 해둔 셔틀택시가 문밖에서 경적을 울렸다. Dorothy가 오늘 점심에  아들식구가 와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고 하길래, 인천행 비행기는 저녁 8시이지만 우리는 그전에 집을 떠나주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애서 오전 10시에 택시를 예약한 것이다. Dorothy와 끌어 안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부디 건강하셔서 한국에 꼭 놀러오시라고 부탁하고 헤어졌다. 외롭게 혼자 살면서 그 외로움을 이겨보려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연을 맺으면서 살고 계신 할머니의 가냘픈 모습을 보니 어쩐지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부부의 15일간의 뉴질랜드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이 여행보고서를 쓰면서 또 다음의 여행을 꿈꾼다. 더 많은 아름다운 서바스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누고 싶다.
   
다음은 귀국해서 Dorothy에게 보낸 감사편지이다.

                            1 Jan. 2005
Dear Dorothy,
     
Thank you for your heart-warming hospitality during our stay in Christchurch. We
were really lucky to meet  a Servas member like you with such sweet thoughts.
We enjoyed talking with you: you have wide informations on currents and many
interests in various subjects.
Without Servas, how could we have the chance to know what New Zealanders think
on life and the world, and what is going on  in New Zealand.
 Attached please find the pictures taken together without tripod. What a jolly faces we
made! We put this picture on the internet homepage of Servas Korea. Looking at the
happy smile on our faces in the picture, I think that the spirit of Servas is marvelous. It
opens our hearts at the moment we meet, and makes us feel as if we were one
family members.
We will treasure the memory of our stay at your home forever.
We hope you will be our guest in Korea, too.

Thank you again and a Happy New Year!

With love,
Myungjung & Youngsook

         사랑하는 Dorothy께,

  저희들이 크라이스트처치 체재 중에 보여주신 당신의 따뜻한 환대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당신같이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써바스 회원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은 시사에 대해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참 관심이 많더군요.
 써바스가 없다면 어떻게 저희들이 뉴질랜드 사람들이 삶과 세계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습니까?
 여기 삼발이 없이 같이 찍은 사진을 첨부합니다. 참으로 즐거운 표정들이지요! 저희들은 이 사진을 한국써바스 홈페이지에 올렸답니다. 사진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저는 서바스의 정신이란 참으로 놀라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써바스정신은 우리가 만나는 순간 우리들의 가슴을 열어 주며, 마치 우리가 한가족인 것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집에 묵었던 기억을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당신도  우리들의 손님이 되어 주시기를 희망하면서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따뜻한 사랑을 전하며,

명정과 영숙드림



엄재량: 안녕하세요 ?  
     두분 모두 좋은 여행하셨군요 무엇보다 다녀와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시여서
     정말 잘 하셨습니다.  좋은 여행감사드리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Servas 여행을 하십시요
     안녕히 계세요  -[01/07-19:03]-

이효길: 로즈마리와 타임 이야기를 하시니까 생각난 건데, Simon & Garfunkel이 부른 Scarborough Fair라는 유명한 노래 있지요?그 가사의 첫 부분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가더니 드디어 얼마 전에 그 뜻을 알게 되었지요. 모두 허브 이름이잖아요. 그런데 뉴질랜드 서바스 회원들은 좋겠어요. 세계의 수 많은 서바스 회원들이 찾아오니 기회가 많아서요.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Servas traveller와 Servas host의 이야기는 우리도 참고할 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두 분 다 어찌 그리 글 솜씨가 똑 같이 좋습니까? 어느 분이 썼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에요. 많은 여행기를 읽었지만 이렇게 자상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여행기는 처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뵙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01/08-00:50]-


김영숙: 엄회장님, 크라이스트처치 Sally와 Dorothy가 지난 번 한국에서 서바스회원들이 단체로 다녀간 것을 소문으로 알고 있더군요. 자기들에게 연락을 안 해준 것을 서운해하더군요. 해외여행을 할 만큼 생활의 여유가 없는 남섬사람들에게는 서바스회원들끼리 단체로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우리의 처지를 부러워하는 하는 눈치더군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서바스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체험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서바스를 잘 이끌어 주십시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01/08-07:17]-


김영숙: 이효길님, 저희들의 글을 꼬박꼬박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효길님의 여행기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 서바스 한국이 건전한 해외여행문화를 일으키는 선두주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여행 많이 하시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여행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01/08-07:31]-


문건주: 지난 6월 한달 NZ서바스 방문 여행을 한달간 한 경험이 있기에 자상하게 기술한 여행기는 제게 퍽 감동을 주었답니다. 이요길씨가 지적한 것처럼 어쩜 두분이 공히 글재주가 잇으신지요? 이잠 특히부럽군요. 오늘 아침 아내에게 사진과 글을 보여주며 좀 본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답니다. NZ 서바스 방문이 있게되면 이젠 손님으로 공유하게 되는 기회가 있겠지만 경남 지역을 여행하는 기회에 아니면 수도권에 여행하는 기회가 있을때 한번쯤 뵙고 마음의 문을 열어 보는 멋을 가져봤으면 싶습니다. 얼마전 우리 분당지역에서 외국사람 생면부지의 관계임에도 이틀 밤 함께 지내며 형제애 같은 새로운 우정을 느끼리 만큼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데 한 하늘 아래에 사는 서바스회원끼리도 그 보다 더한 우정을 키워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 잦은 소모임을 갖기로 약속하였답니다. 2월 26-27일 우포늪을 함께 여행하는 기회에 경남 지역 회원들을 만나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01/08-08:37]-

이효길: 김영숙님, 우리가 알기로는 뉴질랜드가 우리나라 보다 선진국이고 국민소득도 더 높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 님의 글을 보면 그 사람들은 우리가 더 부자인 것으로 생각하는가 보지요? 어째서 그럴까요?  -[01/08-10:08]-


김영숙: 문건주님, 칭찬해주시 감사합니다. 저희들의 글은 부부합작입니다. 두 사람이 다 여행할 때나 그후에도 잊기 전에 메모를 조금씩 해둡니다. 두사람의 귀로 듣고 두사람의 눈으로 보니 한사람보다 자료가 많아 집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먼저 쓰고 다른 사람이 첨가하고 재정리해서 같이 교정도 봅니다. 더러는 의견이 좀 달라도 별 무리없이 결말이 납니다. 언제 기회되면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01/09-16:20]-


김영숙: 이효길님, 아마도 한국초등학생들이 NZ에 많이 간 것같고, 자기네들은 그만한 수의 학생을 보내기가 힘든가 봅니다. 그 사람들은 생각 외로 외국여행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예컨대 남섬 사람들 중 북섬에 가 본 사람이 삼분의 일도 훨씬 못 미치는가 봅니다. 그 사람들 눈에는 관광여행오는 한국인도 많아 보이고 가령, 한국 서바스회원들의 단체NZ여행도 부러운 눈으로 보는 것같습니다. 한국은 빈부차가 NZ보다 심하고 돈많은 사람의 절대수가 NZ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01/09-16:29]-


김우자: 김영숙선생님...잘 계시죠? 선생님께서 먼저 뉴질을 다녀오셔서 이렇듯 상세한 여행기 올려주셨더라면 더 많은 도움이 되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후기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01/10-23:21]-

김영숙: 김우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시판에 멋진 글과 음악을 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여행많이 하셔서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01/11-17:48]-


이흥숙: 자연에 대한 묘사와 서바스회원님들에 대한 세세한 마음씀씀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감사드리고  김영숙님과 김명정님께서 올리신 사진을 다시한번 찬찬히 보렵니다.. 좋은 여행기 감사드립니다.  -[01/27-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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