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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as여행기  

작성자 Kim Youngsook
작성일 2004-07-20 (화) 15:10
ㆍ조회: 1967  
홋가이도 여행기 3

6. 삿뽀로시의 카노선생댁에서
도야고가 내다보이는  가와나미호텔에서 저는  두다리를 쭉 뻗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서바스의 호스트가 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손님이 된다는 것도  예삿 일이 아니더군요.   손님으로서의 예절을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느라 3일간 긴장을 한 후에  혼자 호텔에 묵게 되니 내 집에  온 듯이 편했습니다.  도야고에서 그 환상적인 하나비(불꽃놀이)까지 구경하고,  여독을 다  푼 후에 저는 죠우테츠버스를 타고 삿뽀로시로 향했습니다. 삿뽀로 JR역에 도착하여  카노 에츠코 선생의 핸드폰으로 여러차례 통화를 한 후에야  JR역사 북쪽 입구에서  분홍색 티서츠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여행백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반색을 하며 달려와서  반가워서 어쩔줄 모르며 내손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출국 전에 한 차례의 편지와 전화통화를 했을 뿐인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그녀와 같이 나온 아들 다카후미군은 11살짜리 국민학교 학생인데 깡마르고 조그만 체구였지만 두눈이 유난히 크도 동그랗고 총기에 넘쳤습니다.  저에게 제일 좋아하는 일본음식이 무엇이냐고 책을 읽듯이 또박또박 영어로 물었습니다. 제가 '스시'라고 답하니, 'Let;s go to sushibar to eat sushi'라고 천천히 영어로 말했습니다.  카노선생은  아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원어민영어교습을 시키고 있는데 제법 영어로 의사소통을 잘 하는 것으로 미루어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 분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영어실력도 상당해서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이 없는데도 , 자신은 3년째 돈을 들여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는데 영 실력이 늘지 않아 한심한 나머지  포기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사람들은 영어에 대해 우리보다 더 심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도 자신의 영어에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몇마디 지껄일 수 있다는 것을 무슨 대단한 재능처럼 존경합니다. 여행중에 길을 묻거나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 영어로 말하면 그들은 무조건 당황해서 태도가 갑자기 정중하게 바뀝니다.  일본을 여행할 때는 어줍잖은 일본어를 쓰는 것보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특별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시바는 일본의 대중적인 음식점으로 보통 쇼핑몰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있으며, 각가지 해산물을 얹은 스시가 2 덩어리씩 작은 접시에 담기어 회전판위를 빙빙 돌아 갑니다.  회전판 둘레에 앉은 손님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스시접시를 선택해서  먹습니다. 접시는 초록, 분홍, 남색등 색깔에 따라 가격이  달라서 나중에 돈계산할  때 접시 수와 색깔에 따라 돈 계산을 합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저희 3인이 먹은 식사대가 1,900엔이었습니다. 각가지 해산물이 얹혀 있는 스시는 보기에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새우, 게, 연어, 조개 등등 이름 모를 어패류로 만든 스시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무슨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카노선생이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다카후미군이 'My mother's car light on. The battery will out.'라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한 영어로  저에게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에츠코선생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서바스손님을 맞느라고 좀 허둥대느라  전조등 끄는 것을 깜박 잊고 차에서 내린 것이었습니다.  식사 후 주차장으로 나와 차의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워낙 소형차라 밧떼리 용량이 작아서 잠시만 전조등을 켜두어도 금방 밧데리가  완전히 방전이 되어버린다고 했습니다. 식당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몇군데 알아 보더니, 늦은 시간이라 카센타가 이미 문을 닫았고, 근처에 충전 장비를 가진 차도 없다고 하면서 난색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데 다카후미군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한참 후에 어떤 아저씨와 함께 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근처의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사정이야기를 해서 가게 주인이 충전장비를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정말 카노선생의 아들 다카후미군은 대단한 아이입니다.   카노 에츠코선생은 올해 만 51세인데 그녀에게는 이미 독립해 살고 있는 20살이 넘는 아들과 딸이 있고  다카후미군은 늦게 본 막둥이로 그녀의 마스코트같은 존재라고 했습니다.

다른 서바스회원들 처럼 카노 에츠코선생도 털털한 성격에 명랑하고 이야기를 좋아 했습니다. 그녀의 집이 가까워오자, "김상, 우리 집이 너무 더러워서 좀 창피한데요. 창피한데요." 라고 심각하게 되풀이해서 말했습니다. 정말 얼마나 오래동안 청소를 안했길래 저토록 더럽다고 걱정을 할까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서바스 회원들은 집구경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예요. 생면부지의 회원을 만나서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고 서로의 문화를 보고,또  보여주면서 배우는 것이 목적이예요."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일본 중산층들이 사는 전형적인  이층집으로  현관에 들어서자  빼꼭히 세워 둔 스키장비를 비롯해서 맞벌이 부부의 어수선한 살림이 한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중에 저를 가장 즐겁게 해주었던 것은 호스트 가정의 청소상태가 아니라  주인의 환대와 정성이었습니다. 가재도구가 좀 손 때가 묻어 있고 살림살이가  여기저기 좀 널부러져 있으면 어떻습니까?  비좁고 불편한 집이라도 하루이틀 묵으면서 밤 늦도록 담소하며 아침식탁에까지 마주 앉아 그네들의 일상생활을 엿 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서바스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그녀가 동경에 간 큰아들 방이라면서 이층 다다미 방에  제 짐을  올려 놓자  다카후미군이 선뜻 나서서 제 요를 깔고 씨트까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따라 아래층 거실로 내려오더니, 저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습니다. 조그만 종이 꾸러미를 3번이나 풀고 풀어보니 딱정벌레 보다 작게 생긴 유리로 만든 펭귄이 나왔습니다. 어제 도야고에 수학여행갔다가 서바스 손님에게 주려고 자기 용돈으로 산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그마한 선물이지만 선물을 주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손님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못가져올 때 용돈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면서   에츠코의 양해를 구한 후  다카후미군에게 1000엔을 주었습니다. 다카후미군의 한달 용돈이 500엔인데  1000엔을 받자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했습니다.

에츠코와 여행이야기 , 영어공부이야기,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으려니  남편인 카노 히토시선생이 학교에서 돌아 왔습니다. 키가 크고 잘 생긴 분이었습니다. 아직 저녁식사 전이라면서 부엌에서 혼자 음식을 챙겨서 먹은 후 거실 쪽으로 와서 우리 이야기에 끼어 들었습니다.    에츠코 선생은 자기 남편은 집안 일을 많이 거들어 주고, 특히 요리를 잘 한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남편도 국민학교 교사이지만 학교 수업외에 맡은 업무가 많아서 자기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주말에는 소년 축구부지도로  바쁘지만 요리는 주로 남편이 한다고 했습니다.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현재  20살인 큰 아들은 동경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바로 취업을 했고 , 24살 짜리 딸은 현재 삿뽀로의 한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경에 아래 층으로 내려가니 히토시선생이 벌써 일어나 에프론을 입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썰고, 굽고 ,지지고 하는데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7시쯤에 아내인 에츠코선생이 일어나 세탁기 안의 젖은 빨래을 꺼내서 줄에 널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묵묵히 아침식탁을 차리는 히토시선생을 놀랐습니다. 아무리 맞벌이 부부의 가정이라지만  보기드문 광경이었습니다. 밥, 미소국, 감자사라다. 베이콘 계란후라이, 야채사라다. 김, 낫또 등 풍성한 아침 상이었습니다. 남자가 이 정도로 밥상을 차리다니 상당히 오래 동안 숙련된 솜씨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히토시선생이 먼저 출근한 후 저는 에츠코선생에게 참 좋은 남편이다, 남편에게 집안 일을 훈련시키는 비결이 있느냐?. 어떻게 하면 남편이 집안 일을 도와주도록 만들 수 있느냐?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느냐 연애결혼이냐 중매결혼이냐? 라고 물었보았습니다. 에츠코선생은 ,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스스럼없이 털어 놓았습니다.

지금 남편은  두번째 남편으로, 전 남편은 암으로 두 아이들이 어릴 때 사망했다. 지금은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지만, 당시  같은 학교 교사였던 히토시선생은 전 남편의 사후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 사는 그녀를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 주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그녀 집으로 놀러와서 그녀의 어린 아이들의 숙제도 봐주고 같이 놀아주고, 그녀가 혼자 힘들 때는 격려도 해주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그러던 중 두사람이 감정적으로 가까워져서,  누가 먼저 프로포즈를 했는지는 비밀이지만, 그녀는 6살이나 연하인 히토시선생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 후 히토시선생은  친아버지 이상의 사랑으로   전 남편의 아이들을 돌봐주어서 아이들이  훌륭히 성장하여   자립하도록 했으며, 지금은 두사람 사이에 태어난 귀염둥이  다카후미군을 중심으로 스위트홈을 만들고 있다.
라는 고백이었습니다. '겨울 소나타'보다 더 아름답고 순수한 러브스토리라고 제가 칭찬을 해주니 , 그녀는 솔직히 자신은 너무  행복하다면서 , '겨울소나타 '2편은 자기가 써야 한다며 크게 웃었습니다.

6월25일 26일은 저 혼자서 홋가이도 동북쪽의 쿠시로로 간다고 하니 에츠코는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쿠시로에서 살았다고 하면서 그곳은 날씨가 추워서 여름에도 감기가 들지 모른다면서 세타, 마후라 ,잠바등을 빌려 주었습니다. 그녀는 출근 길에 저를 '고토니' 역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 6월27일 일요일 오후 1시에 삿뽀로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쿠시로호텔에서 2박하면서 쿠시로가와 유역에 펼쳐진 광활한 쿠시로습원, 운이 좋지 않으면 늘 짙은 안개 때문에  좀처럼 보기힘들다는 아름다운 아캉코와 마슈코를  관광하며 홋가이도의  자연을 마음껒 느꼈습니다. 홋가이도 지리와 교통에 생소한 제가 서울 부산보다 먼 거리에 있는 쿠시로시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일본에 도착한 후 저를 호스트한 회원들이 제 여행일정을 도와준 덕분이었습니다.



엄재량:  멋이 있는 여행기를 읽으면서 내가 다녀오는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7/20-21:25]-

박정희/Jung Hee, Par: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다카후미군은 어린 나이에 남을 그 정도로 배려할 줄 아는 걸로 보아서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것으로 생각됩니다  -[08/03-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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