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2월에 가입하고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로그인이 안 되어서 애좀 먹었는데 이젠 잘 되니 좋네요.
 
전 대구경북지부에 소속된 박상준입니다.
그저께 한국나이로 서른이 되었네요.
그래도 여기선 28입니다. ^^;;
 
제가 서바스를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출국 2주 정도 전에 우연히 알게되어 급 가입하게 떠나게 되어서 죄송한 마음 많이 듭니다.
하지만 여행기를 자주 올리는 것으로 용서해주세요.
 
12월 17일에 출국해서 스탑오버로 동경에서 5일간 지냈습니다.
친한 선배가 살고 있어서 들린거라 여기저기 많이 다니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21일 미국 LA로 들어가서 일주일동안 지냈는데
여기서도 지인의 집에 머물면서 거의 요양 수준으로 잘 먹고 잘 쉬고
28일이 되어서야 멕시코시티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이 되었는데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면 지식이 조금 늘거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뭔가를 깨닫거나 즐거운 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아래글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한국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여긴 약간 흐리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다가 말았다.

오늘은 일요일

대부분의 멕시코시티의 박물관이 무료개방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싼 국립인류학박물관과 국립역사박물관을 갈 계획이었다.

Chapultepec역에서 내리자 서울대공원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족단위 방문객이 굉장히 많았다.

길 좌우에는 노점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길을 나섯다.

그러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보니 광대가 나와서 막대풍선으로 쇼를 하고 있었다.

난 늦잠을 자서 서둘러 가고 있는데 이 아저씨가 인사를 하는거다.

그리고 날 불러서 사람들 앞에서 인사도 시키는데 그냥 이러다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이게 시작이었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더니 내가 머뭇거리자 재촉하는탓에 어쩔수없이 씨(yes)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풍선불기 대결과 풍선으로 칼만들기

칼로 대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멕시코 아가씨를 한 명 부르고,

아이들을 남녀 4쌍을 불러낸다.

그리고 춤추고 난리도 아니었다.

춤추다가 섹시댄스 분위기로 웃통까지 벗겨졌다. (Oh my God)

거의 1시간이 넘게 관객이 아닌 주연으로 사람들에게 쇼를 보여주고 웃음을 주었는데

진짜 재미있고, 평생 잊지몰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다 길을 걷다가 쇼를 못 가족들이 공원 탁자에서 점심을 먹다가 눈이 마주쳐 인사를 하자

반갑게 나를 불렀다.

덕분에 배고프던차에 샌드위치까지 얻어먹었다.

그것도 두개나 먹어서 아주 배부르게...

그런데 먹어서 배가 부른것 보다 마음의 배가 더 불렀다. 찢어질 정도로..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아 침묵속에 웃음만 날렸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가지고간 책을 뒤적여 메 엔칸타 에스테 플라토(맛있게 먹었습니다.)를 말하고,

작별인사로 무초 구스토(만나서 반가웠습니다.)를 외치며 돌아서 길을 갔다.

그래서 결국 박물관은 안 갔지만

박물관 100군데 본 것보다 훨씬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아래 사진은 나왔던 어린이 중 가장 막내였던 친구랑 찍은 사진입니다.>  
 
많은 사진은 페이스북에 있고,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립니다.
물론 서바스 게시판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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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라 아는게 없지만 나중에 남미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멜 주소는 페이스북 아이디랑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