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잘 도착했습니다.

yunheeKoo 2010-06-11 (금) 19:11 추천:0 조회:843 67.xxx.123

잘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light rail train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길을 잃고 조금 헤매다가, 결국 지나가는 차 얻어타고 왔습니다.
1905년에 지어진 제 마음에 쏙 드는 집이고, 방입니다. 카펫 바닥에 신발 신고 집 안을 다니는 게 어색하지만, 익숙해지겠지요.

저를 처음 심사한 입국심사대 직원은 한국인이었어요. 제가 영어로 더듬대니 우리말로 묻길래 우리말로 대화했죠. 서바스 회원이고, 오기 전에 메일로 연락했다고 얘기하고, 주소와 전화번호와 출력해온 메일도 보여주었는데, 저에게 빨간 종이를 주더라구요. 한참 기다리니 다른 백인이 와서 와서 다시 한 번 심사하고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호스트 집에 와서 들으니, 그 백인 직원이 여기에 전화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받느냐고 물었다더군요. 아니라고 그냥 여행자들끼리 환대하는 거라고 했더니,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더군요. 아무튼, 호스트와 통화를 한 다음이어서 그랬겠지만, 그 백인이 오히려 호의적이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발음 영어로 얘기해도 잘 들어주고, 여기저기 관광 안 다니고 한 곳에 머물며 있겠다는 게 이상해 보이느냐 물었더니, 아니라고도 하고...^^ 오히려 이 사람에게 내 모국어가 아닌 말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아기에게 기차와 택시 중 뭘 탈 거냐고 물었더니, 기차를 탄다길래 기차를 탔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거리 풍경도 더 볼 수 있었고, 버스타려고 서너 사람에게 길을 묻기도 했고,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잃는 바람에 제가 좋아하는 유기농 식품점도 발견해 쌀밥도 살 수 있었고, 서너 사람에게 길을 묻다가 또 헤매다가 결국 백인 남자가 혼자 타고 가는 차를 얻어 탈 수도 있었고... ^^ 또 택시 탔음 40달러는 들었을 텐데, 기차와 버스 값 모두 다 해서 5달도 안 들었으니까요.^^

암튼, 시애틀 첫 느낌이 좋습니다. 공항에서 전혀 호의적이지 않던 한국 남자 직원 만나 잠시나마 불안했던 것은 시애틀 입성 전이니까 빼도록 하구요. 빨간종이 받고 기다면서 불안해서 인도계 미국인 직원에게 왜 그러냐고, 걱정된다고 물었더니 걱정할 거 없다고 말해주더군요. 웃으면서. 그 한국남자직원이 제가 오늘 만난 유일한 '안 친절 남'이었습니다. 입국심사대에서 잃서였기 때문이었겠지요, 아마도.

기차 타고 오다가 본 맑고 하얀 구름 가득한, 낮아 보이는 하늘, 한국 나무들과 달리 쭉쭉 크게 뻗은 나무들, 좋았습니다. 다만 여름일 거라고 생각하고 긴팔을 두 벌만 준비해왔는데, 여기 춥습니다, 아직. 아기는 긴팔을 좀 챙겨와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새벽에 깼어요. 지금은 새벽 3시경? 이게 바로 시차라는 거군요. 처음 실감합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시길!

홍준호 2010-06-11 21:03	카나다와 미국의 다른 점이고, 한국계 카나다인과 백인 카나다인의 차이점 이라 할 수있는 특별한 체험과 겪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고, 당연히 동족이라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위선적인 행태의 자들 까지도 거룩한 이들인 것같이 생각됨은 한국 안에서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난처한 경험을 겪었음에도 아름다운 눈으로 현실을 몰 수있으시고, 담담히 좋은 이야기를 하실 수 있으시니 놀랍습니다. 당황했으나 그리고 고생했으나 당당하게 그들을 대할 수있었음을 생각 하고, 그 상황을 그려 보며 감사드립니다. 저도 40여개의 나라를 여행하며 듣고, 보고, 겪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만해서 참 다행입니다 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고생하셨네요 .

YurnmoonJung 2010-06-14 21:50	좋은 추억꺼리를 간직하실수 있을 것 같네요. 아름다운 태평양과 로키산맥과...기타 등등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고 오세요... 나두 가야지...전 시애틀까지 못올라갔죠. 포트랜드에서 로키산맥을 넘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한 15년 가까이 되어 가는군요. 아름다운 추억과 여행과 경험을 호스트와 공유하시고 좋은 친구 만드세요.

최병완 2010-06-15 10:04	아기 대리고 무사히 입국하였으니 홈스테이까지 ...즐거운 여행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