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원언당 주(主)의 개똥 철학. |
 
|
| 강재일 2010-06-26 (토) 13:26 추천:0 조회:896 59.xxx.224 | |
|
|
|
|
"인간이란 무엇인가?" 소위 말하는 실존주의 철학가들의 화두다. 과학이 인간의 실체를 발가 벗기기 시작하면서 마치 인간을 컴푸터 자판이나 책상 위의 볼펜쯤으로 여겨버린. 그러나 인간은 그런 사물들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어디까지나 정의를 내리는 존재이지,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니까. 니체는 말했다. "....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모종의 권력이 작용한다고. 그리고 키엘케고르는 인간의 실존은 주관적이고 주체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정의 내렸고, 사르트르는 인간을 '무(無)'와 같은 존재라 했다. 하지만, 하이데커는 세계 속에 존재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묻는 독특한 인간 존재야말로 불굴의 '현존재'로서 지상 유일의 휴머니스트라고 추켜세우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좋다. 인간적 측면에서의 '실존'이란 인간의 감각기관에 의해 파악 되어진 결과에 지나지 않으니까. 다시 말하자면, 어떤 사물이나 존재자도 눈이나 코, 귀, 입과 피부로서 보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고, 접촉한 것을 내성이란 것을 이용해 관념화 시킨 것이란 뜻이다. 아무리 인간의 모든 인식 작용이 경험과 함께 시작되고 경험에서 형성된다고 한 존 록의 이론이 틀린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따지고 들면 그 경험의 발생원인과 내용조차도 인간의 마음이 선천적으로 '아프리오리(apriori)'하게 결정짓는 것임에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것이 바로 인간 갈등의 요지가 되는 것이다. 이렇던 저렇던 중요한 건 인간의 '마음'이니까. 결국 인식의 원천은 인간의 '마음'에 귀착된다. 칸트는 이 '마음'을 '오성의 능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모든 지식과 인식작용, 나아가 경험의 초원까지 동원시켜 인간존재의 근거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마음'안에 우주 만물의 모든 근원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꾀가 많은 동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럴듯하게 꾸며 내는 교묘한 생각과 수단에 달통한. 이것은 인간만이 지닌 능력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함정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비극을 초래 하기도 한다. 인간이라는 꾀의 동물은 무엇이든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 해 버리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생각해 보라. 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진실은 언덕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스스로가 꾸며 낸 허상(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난동을 부려 대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을.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인권'이란 말이 빠졌다. 정답은 '인간은 인권을 제외하곤 어떤 경우에도 같을 수가 없는 존재다'가 맞다. 어떻게 인간 개개인의 달란트를 무시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철학적 사유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상가'들도 있건만. 물론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주어진 그 하루란 신의 선물을 똑 같은 방식으로 사용 할 수는 없다. 인간은 나름대로의 가치기준을 가지고 그 가치를 구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자니까. 사업가는 사업의 길로, 정치가는 정치의 길로, 그리고 학문하는 자는 학문의 길로. 그러나 용렬한 인간은 순간순간 자신을 망각한다. 떨쳐내지 못한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눈을 가리게 되면 정말 문제다. 인간이란 현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한한 잠재력의 소유자인 까닭이다. 그 무한한 잠재력. 그건 자기 계발의 동력으로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욕심'이란 바퀴를 달게 되면 그 무서운 힘은 백두산도 무너트려 버린다. 정말 인간은 외형만으로서는 보아 질 수 없는 존재임이 확실하다. 우리는 감정에 치우쳐 일을 그르치곤 한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잘 다듬어진 지성이라 할지라도 불현듯 긁어대는 외부의 자극에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모든 핵이 '마음'임을 알고 있는 나로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내 '마음'을 보여주지 못함이 원인이다. 상대를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자신의 감정을 노출 시키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어찌 '마음'의 문조차 소통하지 못하면서 감히 친분이란 말을 입에 올리랴. 사람의 인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만 그 만들어진 인격의 드러남은 주변 사람들의 역량이다. 아무리 고매한 인격을 갖춘 도덕군자라도 동물원 앞에서는 똑 같은 관람객일 수 밖에 없지 않던가. 그래서 옛 현인들은 '유유상종'을 얘기 했으리라. 참 이런 말도 있었지. "부처 눈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가 보인다고." 굳이 무학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품은 그 사람의 '마음'의 창을 통 해 오롯이 드러나는 것이어늘. 그런 참다운 모습은 볼 줄도 모르는 채, 늘 자신의 잘 난 맛에만 빠져, 스스로 만든 허상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저 볼품없는 꼬락서니들은.... 인간들이 갈구하는 '참 행복'이란 마음의 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요원한 것이다. 의식이던 무의식이던, 잠식(潛識)이던 장식(藏識)이던, 인식이던 오식(悟識)이던 마음의 문이 닫혀 있다면 모두가 헛 것이므로. 원언당의 '달이'에게 흘레붙은 박사장네 '달식'이의 [식]과 다를 게 무어겠는가. 그런 까닭에 마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본래심]을 찾기 위해 뼈를 깎는 수행을 해 오지 않던가. '마음'을 잡아라. 그러면 우주를 잡을 것이니라. 2010년 6월 26일. 아침부터 비. (장마가 시작 됐단다) |
| 
|
berrylove
2010-06-28 06:51
|
一切唯心造 ! | |
|
|
문건주
2010-06-29 02:57
|
오랫만에 대하는글 반갑기도 하려니와 마음속에 새겨두고 싶어 반복해 읽어 봅니다 |
|
|
|
|
이병헌
2010-06-29 11:11
|
"마음을 잡아라. 그러면 우주를 잡을 것이다"라는 말이 좋으네요 정치를 하는 사람은 백성의 마음을 잡아야 하고 사업가는 고객의 마음을 잡아야 하고 아내나 남편은 상대 배우자의 마음을 잡아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내 마음..... 하루에도 열두번씩 죽 끓듯 변하는 욕심을 다잡는 게 어렵고도 긴 여정... 그러기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인가...어디 있는가..지금 어디로 가는가를 끊임없이 물어보게 만듭니다 |
|
|
|
|
Heung-sook,Lee
2010-07-01 17:19
|
간만에 보는 밝음의 학문이야기네요. '인간은 인권을 제외하곤 어떤 경우에도 같을 수가 없는 존재다'가 맞다 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한가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이마다 다 다르고, 그로인한 행동이 다 다른... 오갈데 없이 떠도는 "마음"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다가 하직하는 날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장마 몸조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
|
|
|
MijaHong
2010-07-02 21:23
|
강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따금 흐려진 마음을 뒤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이른봄 뜰에 심으신 나무와 꽃들도 잘 있지요. |
|
|
|
|
강재일
2010-07-05 11:17
|
《Re》임채학 님 , 그래서 [일체 유심조]란 이 말이 '화엄경'의 중심사상이 된 듯 싶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
|
|
|
강재일
2010-07-05 11:21
|
《Re》문건주 님 , 문박사님 정말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요즘도 사진에, 그림에, 오카리나 연주에 바쁘시지요? 언제 박사님이랑 출사 계획 한번 세워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정동진 작가님 동참해서. |
|
|
|
강재일
2010-07-05 11:23
|
《Re》이병헌 님 , 지부장님. 오랫만입니다. 사업에 바쁘실텐데도 경남 지부 수장으로서의 임무에 열정을 보이시는 지부장님께 보약 한 첩 드립니다. ㅋㅋ 잡수시고 더욱 분발 하십시요. |
|
|
|
|
강재일
2010-07-05 11:25
|
《Re》이흥숙 님 , 부회장님과 함께 이영희 교수 무용발표회 갈려고 연락했었는데........ 어째 소식이 없었을까? 일요일이라 가족 여행이라도? 암튼 여름 장마에 몸 건강하시길..................... |
|
|
|
|
강재일
2010-07-05 11:27
|
《Re》홍미자 님 , 홍미자 선생님, 잘 계시죠? 원언당 잔디가 제법 자랐습니다. 함께 자란 풀들이 더 무성하지만요.ㅋㅋㅋ 그래도 가끔 눈에 거슬리는 풀은 뽑아 주기도 한답니다. 언제 뵙게 되기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