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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단풍산행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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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 2010-10-26 (화) 15:55 추천:0 조회:740 220.xxx.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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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15분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버스가 도착한다.
이곳은 대구의 도심 달구벌 대로의 동아쇼핑 앞이다.
몇몇 일행들과 함께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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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무박 2일' 그러니까 지금부터 잠자면 안된다는 뜻일까?
그렇다.잠도 자지 말고 2일을 견디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정답이다.
사실 버스를 타고 몇시간 가야지만 차를 타고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을 편히 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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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을 달려 원주 치악 휴계소를 들른다.
자정을 넘은 휴계소는 마치 파장터 같아서 썰렁하다.
화장실을 자녀와서 잠을 청해보지만 잠자는게 녹녹치 않다.
새벽 1시 20분 '내설악 광장'이란 간판의 한계령 삼거리 휴계소에 도착한다.
이 시간 역시 컴퓨터처럼 예정된 시간을 정확히 맞춘다.
아마 우리 기사님 훈련이 엄청 잘된것 같다.
산행 마지막 휴계소여서 이곳에서 준비를 단단히 한다.
화장실도 들르고, 야식도 먹고, 식수도 준비한다.
그리고 신발끈도 단단히 매고 후래쉬도 밧테리 챙겨 시운전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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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20분 오색에 내린다.
단풍철 등산사고 예방 네온이 공원사무소에는 아직 직원이 나오지 않아 문이 잠긴채이다.
국립공원측은 야간등반 사고를 대비하여 일출 세 시간전에는 입장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문 열라느니, 안된다느니 하는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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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입구를 통과하는 시간은 정확히 새벽 2시 36분,
댜행히 일찍나온 공원직원의 배려로 2시 36분에 출입구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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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도 안되어 가파른 경사길을 숨가쁘게 오른다.
사실 오색에서 대청봉 가는 길이 가장 가깝고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색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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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에서 대청봉 가는 길이 많이 정비되었다.
돌과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산길이 비에 소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나는 이런 등산로를 접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고마움을 느낀다.
비록 다니기는 힘들어도 그러나 그것이 결국 산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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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초입의 가파른 경사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엉켜 복작되던 길도 3 십 여분 지나면서 정리가 된다.
한 시간을 쉬지않고 땀을 바짝 흘려서야 [제1 쉼터]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와도 산 냄새(?)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호흡을 고르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한참왔다 싶은 거리의 오색상가 불빛이 바로 아래다.
인생은 항상 그런것, 위에서 보면 바로 아래라도 밑에서 보면 엄청위의 우리가 부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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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쉼터를 지나 동쪽 산기슭을 조금 오르니 [설악폭포] 이다.
개울 물 소리가 고요한 산속을 울려퍼진다. 나는 짐이되는 식수를 가져오지 않고 빈 물통만 가져와 산속의 신선한
식수를 마시고 담는다. [설악폭포]를 지나면 또다시 된 비알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이 제일 힘드는 지역인데 이럴 때의 좋은 방법은 죽었다 생각하고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오르는게 상수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산오르기가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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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쉼터]에서 한 시간을 끙끙대면 [제2 쉼터]에 다다른다.
여기서는 한템포 쉬어가는 곳이다. 가지고 온 밤과 대추 과자를 먹고 토마토 쥬스로 목을 축인다.
이는 몇해전에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종주하고 얻은 나만의 노하우로 밤 대추 감과 떡을 준비한다.
그리고 미수가루와 토마토 갈아서 만든 쥬스를 산행하는 환경에 따라 많이 얼리거나 적게 얼려서 가져간다.
물론 5 시간 이하의 산행은 간단하게 준비하지만 장거리 산행엔 철저한 준비가 완주에 큰 도움을 준다.
[제2 쉼터]를 지나 2~3십 분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 능선에 [중청대피소]의 불빛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이제 힘든 구간은 거의 지났다는 표시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르느라 소모된 체력탓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한발걸음이 더 힘들어 지는 구간으로 조심해야 한다.
자칫 실수로 다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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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에서 5km 지점 그러니까 대청봉 바로 아래다.
오늘은 일출을 보기위해 일부러 시간을 조절했다. 그래도 여기서 3 십분은 기다려야 했다.
대청봉이 워낙 추워서 거기서는 일출을 기다릴수 없기 때문이다.
일직 올라온 사람들은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했는데 이 경우 대부분은 그냥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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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대청봉]에 올라서 인증샷을 남긴다.
이 기분 뭐라 말할 수 없다. 사방이 발 아래다.
아직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속초와 양양의 불빛이 바다와의 경계를 아스라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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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기위해 바위틈에 바람을 막으며 또 2 십여분을 기다린다.
오늘 이곳의 체감온도는 영하를 오르내리는 것 같다. 가져간 보온 옷 때문에 그래도 견디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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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의 일출을 밤샘 준비하고 이제 막 태양을 탄생시키려는 막바지
진통을 겪는듯 하다. 멀리 바다의 붉은 부분에 해무가 겹쳐 있지만 오늘 일출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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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떠오르는 시작의 순간이다.
얼마나 장엄한가? 가슴으로 부터 탄성이 우러나온다.
자연의 위대함에 한갓 나 하나가 더 작아지고 가슴속이 송두리채 씻겨 내리는 듯 싸하다.
이곳에 모인 모두의 입에서 찬사가 터진다. 박수소리도 요란하다.
어떤이는 두손을 합장하고 소원을 비는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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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일출의 정 중간 타임이다.
그러니까 일출이 시작되고 완전히 해가 떠오르는 중간 부분이다.
반은 바다에 반은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다. 역시 바다보다는 하늘의 밝은 빛이 훨~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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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에 떠오르는 화려한 빛이 반사되어 동해바다의 형형색색의 구름위를 비춘다.
구름의 다양한 모양에 따라 채색된 하늘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마치 고공을 비행하는 국제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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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양은 완전히 바다위에 떴다.
오늘은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청량한 가을 날씨여서 깨끗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몇년전 지리산 청황봉에서 만점 일출을 본 감회 만큼은 못되어도 오늘 대청봉의 일출은
우리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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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한시간 넘게 떨다 보니 체온이 급속히 내려간다.
대청봉의 바람은 체감에서 훨씬 쎄게 느껴진다.
몸을 안움직여서인지 정상에서 중청으로 내려오는데 휘청거린다.
중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침식사를 하느라 부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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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을 지나 갈림길에 선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끝청과 한계령으로 가고 오른쪽은 소청을 거쳐 백담사나 천불동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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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에서 바라본 내설악의 귀때기청 방향이다.
우뚝솟은 귀때기청의 높이가 예사롭지 않다.
거기서 보면 대청이나 중청이 자기보다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겠지.
그래서 키 높이를 자랑하다가 삼형제 청에 귀때기를 맞았다고 [귀때기청] 이라 한다던가?
하여튼 깊은 산속에 아침 햇살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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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소청에서 동해방향이다.
멀리 바다위의 흰구름들이 이른 아침의 스카이 라인을 멋지게 그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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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청에서 내려다 본 약간 오른쪽 방향의 웅장한 설악의 모습, 공룡능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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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희운각 대피소를 간다.
내려오는 중간에는 웅장한 주목들이 하늘높이 키를 재는 주목 군락지를 만난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 내리막은 미끄럼타기 엄청 좋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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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에서 희운각 까지는 약 2.5km 한시간 정도 걸린다.
주목군락지를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시야가 확 터지면서 신선대와 공룡능선의 웅장함이 조망된다.
여기서 자꾸 나를 유혹한다. 오늘은 천불동 계곡을 여유롭게 즐기리라 마음 먹었건만 공룡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시간도 충분한데 공룡으로 가자하는 유혹을 쉽게 내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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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메뉴다. 화려한 장군식사다.
보통 산행시 김밥에 행동식으로 떼우고 하산해서 현지식을 즐기는 편인데 오늘은 보온 밥통에
소고기 뽁음, 생선조림에 파 오이 양파 야채 겉저리까지 댜양하다. 덕분에 포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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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 산장]의 아침 전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어떤이는 코펠에 밥도하고 라면도 끓인다.
아침식사를 마친 나는 서울팀의 젊은이로 부터 커피를 얻어 마신다.
이 높은 산속에 장군식사후의 커피 한모금은 날아갈듯 신선한 [부스터 샷]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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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무너미 고개] 에 도착하니 가이드도 안보이고 일행들도 안보인다.
강력한 공룡의 유혹을 뿌리치는 명분을 찾고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룡방향이다.
저 육중한 설악의 암골미라 보라......
정말 우람하고 힘차 보이면서 조각처럼 아름다운 속살도 지녔다. 이게 설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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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왼쪽이 [대청봉]이고 오른쪽 가운데가 [중청]인데 바로밑에서 처다보니 [소청]이 큰 형님처럼 보인다.
이 시점에서 인생의 한수를 배운다. 인생은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수 있다는 것이다.
다르게 보일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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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리면 [백담사] 방향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처녀림 그대로인 깊은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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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화채봉]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화채능선]이 바로 저기 있는데..... 아직은 대가 안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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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 에서 양폭대피소, 마등령,소청봉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이제 나는 여유롭게 양폭산장을 향한다. 양폭까지는 2km 쉬어가도 한시간이 안걸리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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