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엄마 마음

KWON-nayeun 2011-03-16 (수) 21:59 추천:0 조회:744 180.xxx.48

작은 딸이 일본에 유학중인 젊은 친구가 있어 며칠전 부터 안부전화를 해야지 하다가 겨우 오늘 아침에 통화가 이루어졌다.
물론 그 딸은 이번 지진과 거리가 먼 남쪽 지방의 국립 대학의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딸이 가있는 그곳에 엄청난 재앙이 닥쳤으니 그 엄마가 얼마나 노심초사일까 싶어서 선뜻 전화를 하지 못했었다.
벨이 몇차례 울리고 저쪽에서 전화를 받자 나도 모르게 먼저 장황하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평소처럼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웃으며 대응을 하길래... 본론으로 들어가서 작은 딸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작은 딸한테 아주 호되게 면박을 당하고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몰랐다고 한다.
즉... 지진 소식을 접하자 마자 딸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두어시간 가량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애를 태웠단다.
방학중이니 혹시 엄마한테 말을 않은채 그쪽 지방으로 갑자기 여행이라도 간건 아닐까 하는 지나친 상상을 하면서...
그리고 마침내 통화가 되어 엄마의 호들갑스런 반응을 접한 딸은...
" 엄마가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 즉 딸이 있는곳과 지진 발생 지역이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것 ) 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난리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재난을 당하고 죽어가는데... 엄마는 단지 딸 하나 안전이 걱정이어서 그 난리냐.
정작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침착하고 조용하게 대처하는지 못봤느냐. " 하면서 화를 내는 바람에 정말 할 말을 잃고 부끄러워 딸한테 사과를 했단다.
그러면서 자식에 대한 엄마들의 생각이란 항상 얼마나 이기적이고 편협한지 모른다고 ...
그러니, 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딸 너무 걱정 말라고 많은 위로의 말을 해준다.
엄마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 가운데서 그들 나름대로 다 잘하고 있는거라고....

무심한 나의 작은 딸아...
그래 너도 거기서 잘하고 있는거지 ?
너 혼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생각할 때마다 엄마 뼈가 녹는것 같단다.
결국 나도 이기적이고 편협한 한국엄마 인거니 ?

jinjunKIM 2011-03-17 01:41	그래도 작은딸이 먼저 엄마한테 안부전화 드리는 효성을 발휘하였으면..부모의심정은 하늘이나 아는가 봅니다..자식이 효도를 할려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