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서바스와 해바리마을이 만났을 때_남해타임즈

SonHeeSung 2011-06-20 (월) 13:02 추천:0 조회:784 222.xxx.16

남해 타임즈에 우리의 국토순례 해바리마을 행사 기사가 실렸네요.
바로가기 링크 http://www.n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08

서바스와 해바리마을이 만났을 때

[258호] 2011년 06월 16일 (목) 15:35:17

강영자 기자

nhsd@hanmail.net


해바리마을의 자랑이자 천연 휴식처인 편백숲으로 서바스 회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주말에는 남해로’라는 취지로 연재되고 있는 주말&남해, 이번 주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남해의 주말풍경을 담아 보았다. 바로 전세계적으로 회원을 가지고 있는 비영리 여행단체인 ‘서바스(SERVAS)’가 보물섬 남해의 커다란 횃불같은 ‘해바리’마을을 찾은 것. 이들의 즐거운 만남을 1박2일간 동행했다. <편집자 주>

사람지향적인 서바스, 체험을 향했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소속인 서바스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의 여행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인종간의 벽을 허물어 평화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여행단체로 현재 130여개국에 지부가 있다. 또한 각국의 서바스 회원들은 서로에게 무료로 민박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박2일간 한국 서바스(회장 송동환)회원 중 90여명이 남해군으로 국토순례를 왔다. 총 9개의 지부로 구성된 한국서바스의 이번 모임은 이병헌 경남지부장과 노대영 경남지부 총무의 추천으로 시작되었다.
이병헌 경남지부장은 “서바스 회원의 여행지는 세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사람지향적인 서바스의 성향과 남해군의 체험은 닮은꼴인 것 같다”며 “특히 해바리마을의 체험은 비주얼 관광에서 벗어나 정말 사람 사는 정과 여기만의 재미를 줄 것 같다”며 장소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경운기는 추억을 싣고, 낙지는 모험심을 서바스 회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남해군에 당도했다. 아침 8시에 목포에서 광주로, 순천을 지나 남해로 온 전남 회원이 있는가하면 남해터미널에 내려 지족리 신흥 해바리마을까지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려온 회원들도 꽤 있었다.
이름표를 달고 민박집을 배정받은 후 진행된 이들의 첫 번째 체험은 ‘경운기 타고 바다 한바퀴’였다. 나 역시 덜컹거리는 경운기를 얻어타는 행운을 얻었다. 신이 난 모양인지 엉덩이는 들썩거리고 “이야, 이게 진정한 뷰(view)야”, “역시 천천히! 천천히 보아야 해” 등 한마디씩 탄성이 절로 나왔다. 흔들리는 마을 해안을 바라보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빛바랜 풍경 같은 옛 생각에 잠겨 잠시 설렌다.
이렇듯 인생이 긴 영화라면 기억과 기대는 언제나 빛바랜 풍경처럼 스쳐간다.


경운기 타고 동네 해변 한바퀴를 하고 있는 서바스 회원들은 '눈 높이에 맞게 천천히 바라보는 풍경'에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잊혀지지 않는 사진 한 장을 찾은 사람마냥 들뜬 채 다음 장소인 편백숲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 내내 붉은 보리수 열매가 우리를 맞이했고 반짝이는 유자나무는 싱그러웠다.
편백숲에서 열린 숲 체험과 회원들이 준비한 자그마한 경매진행으로 서바스 회원들의 ‘나눔’을 보았다. 민박집에서 정성으로 지은 대장금 밥상을 저녁으로 먹고, 둥둥! 드디어 모두가 학수고대했던 홰바리 체험을 향해 바다로 향했다.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능가하는 진행솜씨로 회원들의 눈빛을 사로잡은 양명용 이장은 홰바리 체험 전에 몸 푸는 재치퀴즈를 통해 낙지와 감자, 고사리와 마늘, 매실 등 지역 특산물을 아낌없이 선물로 줘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홰바리의 전초전으로 열린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는 말 그대로 각자의 소원과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특히 캠프파이어 불꽃 속에서 달궈진 고구마와 한솥가득 끓여낸 바지락 국물은 입술이 데이는 줄도 모르고 삼킬만큼 달콤한 뜨거움 자체였다.
양명용 이장은 횃대와 기름이 담긴 깡통,낙지 담는 노란 통을 가져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유머를 곁들인 홰바리 체험법을 전했다.
그렇게 뛰어든 까맣디 까만 바다는 일순간 모험심으로 충만한 붉은 횃불과 만났고 물길을 가로지른 이 모험심은 결국 낙지를 차지했다.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능가하는 진행솜씨로 회원들의 눈빛을 사로잡은 양명용 이장은 홰바리 체험 전에 몸 푸는 재치퀴즈를 통해 낙지와 감자, 고사리와 마늘, 매실 등 지역 특산물을 아낌없이 선물로 줘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낙지야, 낙지야 어디있니~" 양명용 이장의 재밌는 설명을 듣고 난 뒤 회원들은 4명씩 짝을 지어 홰바리 체험을 했다.

여행이란 공통분모로 인생을 만나다
수천명의 Host(민박제공자)와 Traveler(여행자)가 여행을 통해 평화로운 세계가 되도록 노력하는 서바스. 이러한 서바스의 호스트 리스트를 통해 여행자는 그들의 가족과 친구를 만날 기회를 신청할 수 있고, 호스트로부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호스트의 인생 중 ‘어느 하루’를 만나 함께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여행이란 공통분모로 인생과 만난 사람들의 얼굴은 건강했다. 대구지부의 금가정(26) 씨는 2009년에 여행관련 책자를 통해 알게 된 서바스를 통해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지를 특별하게 여행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민간단체라는 게 제일 듬직했다”며 민박을 제공해준 영국의 필 아저씨가 아직도 제일 기억에 남고 친하다고. 그녀는 “영국여행 갔을 당시 부인인 캐서린 아줌마가 돌아가신 직후였다”며 “캐서린 아줌마가 쓰던 방에서 묵고, 아줌마가 즐겨하던 요리를 레시피를 보고 해주는 아저씨, 여행 내내 부인을 그리워하는 남편의 삶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4개월 되던 해에 덴마크로 입양 간 메드(Mette)에게 좋은 한국어 선생님이자 동시에 이웃이 되어준 나동원·신종순(서울지부) 부부 역시 서바스를 통해 평화를 실천하고 있었다.
현재는 캐나다 청년, 마크가 이들의 집에서 한국문화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 이들은 남해의 유일한 서바스 회원인 조혜연 문화해설사의 맛깔나는 해설과 함께 ‘구운몽 길’을 걸었다. 여행을 통해 낯선 누군가의 삶의 한 페이지에 자연스레 추억을 적어내리는 이들.
남해바래길 깃발을 휘날리며 걷던 이들은 길 위에서 무엇을 새겼을까, 별들에게 물어봐야지.
강영자 기자 nhsd@hanmail.net


국토순례지로 '남해군'을 적극 추천했다는 노대영 경남지부 총무(왼쪽)와 우포늪 사랑에 미친듯이 빠진 여류 시인-우미녀- 송미령 시인의 모습. 이번 남해군국토순례의 일등공신이자 남해군의 유일한 서바스 회원인 조혜연 해설사(오른쪽)의 모습, 다정하면서도 장난끼가득하다.


덴마크로 입양 간 메드(Mette왼쪽)에게 좋은 한국어 선생님이자 동시에 이웃이 되어준 신종순·나동원(서울지부) 부부와 캐나다 청년 마크의 모습. 이들은 자전거로 남해군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있었다.

<서바스 회원의 세계여행하는 법>

1. 먼저 한국 서바스(www.servas.or.kr) 회원가입 후 소개장에 붙일 자신의 여행계획에 대해 각 지부장과 인터뷰 후 스템프를 구입한다.
2. 호스트리스트(민박제공자 목록)에서 원하는 도시와 회원을 선택해 이메일을 보낸다.
3. 이메일 답장에 호스트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 회원집을 찾아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4. 여행지에 도착하면 개인소개서를 지참해 호스트에게 보여주고 호스트를 받으면 된다.
소개장과 스탬프란?
각 나라의 SERVAS 회원을 만나기 위한 국제서바스만의 여권 같은 것이 소개장이다. 한국 서바스의 각 지역 지부장이 서명하고 국제 서바스의 스탬프가 첨부돼 서바스 회원임을 증명해주는 것이 소개장이다. 소개장 한 장에 3만원의 스탬프비가 필요하며 스탬프와 소개장은 발행년도만 유효하다.


한국서바스 경남지부 회원들의 모습이다.


앞으로 만나게 될 해바리마을만의 색다른 체험을 설명해주고 있는 양명용 이장님의 모습.


신흥 해바리 마을 입구에 놓인 배 위로 석양이 지고 있다.

Heung-sook,Lee 2011-06-21 10:30	다시 그곳에 간 것 처럼 생생히 찰 정리해 주셨군요. 남해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YUNYOUNGBOM 2011-06-22 22:26	참여해 주신 회원여러분 그리고 남해 타임즈 강영자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내용을 써 주셨군요.

jinjunKIM 2011-06-24 16:55	와~ 대단 하십니다!~ 아름다운추억이 새롭게 새록새록~ 감사합니다!

KimJaehee 2011-06-25 11:14	개인적으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서바스회원님들의 한분한분 얼굴이 생기가 넘치고 행복에 겨운 모습이라 참 보기에 좋습니다. 다음 국토순례를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