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일본인 대학생 홈스테이 후기(1) (일반)

허종 2011-08-09 (화) 18:52 추천:0 조회:914 220.xxx.91

오늘은 대구시가 주관하는 외국인 대학생 홈스테이 프로그램 으로
내가 배정받은 학생을 만나러 영남대학교로 향한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오른쪽에 천마아트센터의 건물이 보인다.
개교 60 주년 기념으로 건립된 이 문화센터는 위치도 좋지만 예술기능면에서도 훌륭한 건물이다.

아트센터 본관 맞은편에 있는 챔버홀 정문이다.
2011 Daegu International Youth Festival, (August 2 to August 8, 2011)
이라는 현수막이 우리를 환영한다.

역시 축제나 문화행사는 분위기와 환경이 큰 몫을 한다.
영남대 학생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된다.

먼저 손님을 환영하는 의리로 재학생 댄스동아리의 흥겨운 춤사위가 선보인다.
내 카메라가 똑딱이고 객석에 앉아서 찍다보니 너무 흐릿하다.

이어서 여학생들의 댄스가 화답한다.
TV 에서만 보았던 요즘 젊은 여성들의 화려한 춤은 앉아있는 나도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영남대학교 국제처장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홈스테이 가정의 대표가 환영인사를 유창한 영어로 해주신다.

이번은 참가 외국인 학생의 대표로 중국학생이 답례를 한다.

3박 4일 동안 합숙하며 틈틈이 익힌 태권도 솜씨를 보여준다.

이어서 신나는 사물놀이를 연주한다.
한국의 사물놀이는 어디서 듣고 보아도 신명이 절로난다.
아직은 서툴고 어눌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장단 놀이는 진지하다.

이번에는 대학생답게 응원 잔치를 벌인다.

깃발을 펄럭이며 무대가 꺼질듯 다소 거칠지만 절도가 있어 좋다.

이제 모두가 나와서 흥겨운 단체댄스를 선사한다.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홈스테이 매칭은 참가한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속에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내 카메라로 담지못해 클라이맥스한 장면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우리 집에 배정된 요시이 사토미 양이다.

사토미양과 첫 대면을 한다.
일본사람 같지 않은 큰 키에 미모가 돋보인다.
게다가 성격도 참 좋아 보인다.
이렇게 만나는 것도 엄청난 인연이 있었으리라 !

처음 본 외국 학생들과 첫 만남으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3층 만찬장은 흥분과 설렘으로 술렁인다.
“나를 데리고 갈 한국 사람은 어떻게 살까?” “어디를 구경시켜 주실까?”

만찬 뷔페는 푸짐하다.
그러나 내 접시와 사토미의 접시는 대조된다.
일본사람들은 일부러 많이 먹지 않을까?
많이 먹지 않는게 아니라 필요이상 먹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게다.

필요한 양 만큼만 먹는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다.
절제된 삶은 건강과 웰빙으로 보상 받는다.

이 친구는 네팔에서 온 학생이다.
그런데 생긴 건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성격은 정말 좋다.
차편이 준비가 안 되어 내차로 호스트 집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차 안에서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전화번호도 주고받았다. 나중에 다시 만날 걸 약속하고....

바로 옆자리에 앉은 러시아 학생이다.
“세계는 하나다“라는 사실이 가슴에 닿는다.

사토미를 집에 데려왔다.

첫 대면으로 돌을 갓 지난 손자와 정답게 인사를 나눈다.
사토미의 가슴에는 우리 집의 첫날밤이 어떻게 각인될까?
내가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을 감동시킬까?

대구시 주관으로 국제 대학생 축제에 참가한 일본인 대학생 요시이 사토미양을
3박 4일간 호스트 하였다. 날씨도 너무 덥고 에어컨도 시원찮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역시 사람사는 세상이라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특히 영어선생인 큰딸과 독일에서 여러해 유학한 둘째의 도움으로 심야 영화도 보고,
해수욕장과 양동마을, 다음날 시원한 계곡에서 피서를 즐긴것은 인상적이었다.

사실 외국인에게는 해인사나, 안동등 유명 사적지를 보여 주는게 원칙이지만
무더운 날씨가 우리를 바닷가나 계곡으로 몰아내었고, 그 또한 상황대처의 변환이
적당했고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었다.

To be continued

eunakim 2011-08-09 23:40	행복이란 바로 이런거야 !! ....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는 허종선생님 .....인생의 후배들의 본이 되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kajeongKEUM 2011-08-10 11:11	아이고 손자가 넘 귀엽네요 ^ㅡ^ 이제 돌지났는데 사진으로는 키가 커 보이네요 ^^ 홈스테이 학생도 계곡에서 좋은 시간 함게 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어디 계곡인지..추천 좀 해주세요;; 대구 와서 계곡에 놀러가본적이 한번도 없네요 ㅎ)

허종 2011-08-10 11:41	《Re》금가정 님 , 큰 손자는 벌써 학교 다니고 요놈이 막낸데 나하고는 아주 친하답니다. 계곡은 가창 미사일 부대 올라가다가 보면 오른쪽이 모두 계곡입니다. 너무 시원하여 발을 못담아요... 다음편에 사진 나갑니다.

JongmanBae 2011-08-10 11:44	허 형님은 이렇게 더위하고 싸우시구나..봉사의 정신으로!! Gooooooooood!!

허종 2011-08-10 11:45	《Re》배종만 님 , 오랫 만입니다. 배 지부장님 ! 잘 지내시죠? 더위 슬기롭게 보내시고 9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