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일본 대학생 홈스테이 -마지막 날- (일반)

허종 2011-08-10 (수) 13:14 추천:0 조회:808 220.xxx.91

오늘은 서울에서 아들도 내려와 합류했다.
두 대의 차에 식구 모두와 사토미까지 열 명이 시원한 계곡을 찾는다.
집사람이 기를 쓰고 권하는 바람에 냉천 스파벨리 옆에 있는 오리고기 식당에 왔다.
아흔이 다 되신 할머니까지 오셔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할머니는 일본말을 잘 하신다.

식당의 시설은 그럭저럭 하지만 손님은 꾀나 많다.
많이 알려진 식당이기 때문이다.

이게 이 식당의 트레이드 마크다.
오리고기를 로스트로 먹고 나면 ‘곤드레 밥’이 나온다.
이 곤드레 밥은 곤드레 나물과 오리고기가 섞여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사토미는 큰손자와 많이 친해져서 초등학생이 된 손자가 손을 놓지 않는다.
사토미도 아주 맛깔나게 먹는다. 많이 먹는걸 보니 기분이 좋다.

이건 ‘오리 죽’ 이다.
오리가 먹는 죽이 아니고 사람이 먹는 ‘오리 죽’이다.
이 ‘오리 죽’ 또 진짜 맛있다. 그리고 이게 다 아니다. 또 나온다.

‘오리 알’ 이다.
‘낙동강 오리알’만 들어보고 구경했는데 진짜 ‘오리 알’을 먹어보니 맛있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이제 계곡으로 올라왔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너무 차가워서 발을 못 담는다.

손자는 연신 사토미만 졸졸 따라 다닌다.

사위와 막내 손자도 물가가 너무 좋다.
이제 돌 지낸지 두 달이 조금 넘는다.
똑똑하고 잘생기고 성격도 좋다.

계곡의 다리 밑은 일찍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이 다리 밑은 정말 시원하다.
그리고 다리위의 식당에서 맛있는 요리가 공급된다.

계곡에서 하류쪽으로 내려오면 개울의 물이 엄청많다.
깊은 곳은 한 길이 넘는다. 손자가 매미채로 물고기를 잡는다.

물고기를 꾀나 많이 잡았지만 전부 치어다.
금방 되돌려 보내지 않으면 죽는다.

아까 계곡위의 물은 수온이 너무 낮아 오래 들어가 있지 못했지만,
이곳의 물의 온도는 어린이가 들어가 놀기 딱 맞다.

사토미가 손으로 잡은 치어 한 마리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물고기를 손으로 잡았다며 기분 좋아한다.

개울엔 보를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이 보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물장난을 친다.
보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엄청 쎄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한다.
가운데 누워 자는 막내손자까지 대 식구가 모였다.

휴가가 뭐 별거인가? 피서가 특별히 따로 있남?
이보다 편하고 시원한 게 어디 있을까?

금, 토, 일요일 사흘 밤을 집에서 자고 오늘은 사토미가 돌아가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도 월요일이서 모두가 바쁘게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는 국제 대학생 축제의 폐회식이 있는 ‘엑스코’에 사토미를 데려간다.

3박 4일간 홈스테이를 마친 학생들이 속속 이곳으로 돌아온다.

도착하는 대로 리셉션에서 등록을 하고,

나도 등록을 마치고 회의장에 들어오니 이제 모든 게 홀가분하다.

이어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오자 폐회식이 시작된다.

대구시 국제 통상과의 김 병태 사무관의 환송사가 이어지고,

홈스테이 학생대표에게 수료장과 감사장이 전해진다.

홈스테이 가정 대표에게도 감사장과 자원봉사증이 전달된다.

폐회식이 끝나고 엑스코 본관 입구로 내려와 각자의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현관에서 각자가 타고 갈 버스를 기다린다.

그동안 정들었던 사토미와 작별의 기념사진을 남긴다.
나도 수십 년 전부터 도쿄에 친한 일본인 친구가 몇 명 있어서 우리 애들이 그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교환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사토미에겐 각별한 정을 느낀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와 기차역과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이제 정들었던 한국에서의 경험들을 추억으로 간직한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겠지.
그들이 돌아가서도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홈스테이
후기를 마감한다.

jinjunKIM 2011-08-10 17:59	덕분에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오리고기 오리알~냠냠!ㅎㅎ

eunakim 2011-08-10 18:17	사토미가 한국의정 이라는 추억 오래오래 남을것 같네요.... 한국아가씨 같아 더 정이 갑니다. 허종 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네요 ^^

KWON-nayeun 2011-08-10 18:49	아주 귀엽고 예쁜 학생이네요. 사토미에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신듯 하네요. 그리고 허종님 사위도 잘 생기고 사람도 좋아 보이네요. 나도 빨리 저런 사위 보고싶은데... 부럽...

JongmanBae 2011-08-11 12:00	나연 언니는 멋진 사위보다 말 잘듣는 남친이 하나 필요하시죠? ㅋㅋㅋㅋㅋㅋ

whowonpark 2011-08-11 15:58	허종님. 서바스의 기본 개념, 봉사한다는 취지에 꼭 들어맞는 홈 스테이를 하셨군요. 오래 전부터 허종님의 몸에 밴 "우정 나누기" 정신에 감탄해 왔는데 역시 님의 숨은 박애정신을 이번 기회에 다시 접하는 기분이 들어 존경합니다. 허종님의 집에 머물었던 학생도 두고 두고 서바스와 한국과 허종님을 기억하고 좋은 느낌을 간직하겠지요.

KWON-nayeun 2011-08-11 18:00	《Re》배종만 님 , 알면서 뭘 물으시남 ?

kajeongKEUM 2011-08-13 15:51	우왓, 오리고기에 곤드레밥까지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사토미씨가 정말 좋은 추억 안고 돌아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