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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책장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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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kim 2011-09-22 (목) 09:13 추천:0 조회:707 182.xxx.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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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때도 그룹과외란것이 있었다. 요즘말로하면 사교육에 열성인 모친덕분에 시골(영천) 에서 버스도 없는 그시절..하드가 10원 ,비싼것은 50원 하던 그시절에 피아노 레슨에 ,미술과외에, 뭘배웠는지 기억은 없는데 그룹과외까지 하러 다닌기억이난다. 요즘애들이 학원순례하느라힘들겠다 말하지만 내경우를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노처녀피아노 선생님이 꿈에 나타날까 무섭게 생겼는데 점점 한시간레슨이 지겨워서 시계를 돌려놓고 집에 가곤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ㅎㅎ.. 이상한것은 그다음날가면 시계는 또 정상이 되어있곤했고 나의 범죄는 오랬동안계속되었다. 물론 선생님은 다 아시고도 죄를 추궁하지않았다...나는 추호도 몰랐다 ..선생님이 아실거란걸 .......그래서 나도 어른이 되어서 때론 눈감아주어야 할일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엔 목재소집 대학생오빠에게 그룹과외를 하러 다닌것 같은데 늘 즐거웠던것같다...6학년이라도 그시절 아이들은 참 순박했다 공부를 마치면 뭘할게 없나 늘 궁리하던 우리들은 그때 처 음으로 초인종이란걸 단 몇몇집을 눈여겨 보다 D-day를 정하곤 5.16 혁명일으키는 각오를 한 눈빛으로 좌우로 나뉘어져 동시에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하곤 했다. 얼마후 드디어 주인아들이 나와선 우리를 잡으로 따라왔고 .. 빛의속도로 .뛰어야되는데 근처 집집으로 흩어져 우리덩치만한 장독대뒤에 숨었고 키큰오빠의손에 하나둘 다잡혀 한줄로 그집대문앞에 죄인마냥 섰다. 물론 눈물을 뚝뚝흘리며 용서해달란 말을 대신했다 .... 그오빠는 용서해주었다 ...그때 용서가 너무 고마운거란걸 알았다. 힘들었던들 ,슬펐던들, 부끄러웠던들 .....어린아이들겐 다 공부가 되는것같다. 그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부끄럽게도 대학서클 행사에 음대교수님이 자리한 소강당에서 , ,사랑을 미워해 란 가요를 반주한일있었는데 지금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지만 ,적당한 조명과 적당한 소음에 초라한 실력은 가리워지고 ,적당히 분위기 있는 아가씨가 되었던지 ,그후 재밌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ㅎ..............떠밀려서 나간일이라도 책임은 자신이 져야함을 깨닫는 사건이었다. 며칠전 20년만에 대학시절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를 만났는데 놀랍게도 아직 미혼이었다 자유로운 삶의 종결자라해도 좋을듯했다.( 전세 계를 다니며 여행가이드를 하는프리랜서랬다) 우리가 백마탄 왕자님을 꿈꾸며 함께 갔었던 20년전 김천직지사 에서 만난 친구는 타임머쉰을 탄듯 그대로인듯했다 그러나.................결혼을하고...일.생일대의 서프라이즈한 사건을 두번이나 격은 아줌마와 미쓰는 대화에서 조금의 갭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일상에서 벗어난 자체가 환희라 시골스러움도 좋은데 친구는 촌이라 딱히 맘에 들진않나보다... 친구야 ...큰산과같은사람.바다같은 사람되어감이 엄마란거란다...(다 포용하는삶말이야..)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찌알꼬 ㅎㅎ 이가을 ...파아란 하늘 도 보시고,내 인생의 아름다운 책장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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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2011-09-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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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고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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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manBae
2011-09-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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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50년이 지난 그 시절을 잠시나마 다시 돌려주신 김은아님께 감사... 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쏟아지는 이 가을의 햇살이 17살짜리 딸들만큼 상쾌합니다. 이 가을 햇살을 나누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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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wonpark
2011-09-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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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은아님을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그때 보안관으로 등장하는 주인 아들이 잠복대기중인걸 몰랐었군요...마치 어느 갱단 영화 "태양을 향해 쏴라"에서 처럼 은아님과 친구는 " 부치" 와 그 일당 "선덴스" 같은 영웅(악당이지만)인듯 자신들을 착각하면서 "빛의 속도"로 달렸겠지요? 그때, 배경음악으로는 말달리는 소리와 함께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귓전으로는 수제 윈체스터 73 장총 에서 발사되는 총알 스치는 소리......삐용 ! ~ 삐용~~~ !!! ㅋㅋㅋㅋㅋ 저 같으면 일당을 모두 체포, 손을 뒤로 포박한 채 Hang man 을 불렀을 텐데...ㅋㅋㅋ 김은아님, 내용도 재미있고 공감이 가지만, 글의 구성(Plot)이 완벽하고 전개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작품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완벽한 한 편의 수필입니다. 특히 귀결부분에서는 오래 전의 친구가 등장, (이 친구도 악당 패거리의 일원?) 아직 미혼이라는 충격과 함께 자신들을 돌아보는 장면(인생 회고와 함께 " C'est la vie !!!" 라고 툭 던지는 한마디 같은......ㅋㅋ)은 역시 압권입니다. 강호동이 보았으면 " Unbelievable !!!" 이라고 했을 만큼.... 이 글에서의 주제가 용서, 관용임을 짐작하겠습니다. 이제부터 꼭 수필을 써 보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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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kilKIM
2011-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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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읽고 한자 적어보면 과외란것을 초등시절 해본적 없는 나였지만 아름다운 추억거리는 누구나 초등시절에....... 특히 놀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운동장 한켣에서 아주 부드러운 곳에서 땅따먹기 하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땅 떵어리가 큰 재산이었는가봐......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초등생도 그러한 놀이를 했으니......... 옛 추억을 살려주는 글 너무 좋았읍니다. 지금 들녁에는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어요...... 산야를 걸으면서 코스모스와 같이 .......... 즐거운 시간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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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환
2011-09-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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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한 편의 멋진 수필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친구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제 어릴 때 추억은 영천에서 한참 더 골짜기로 들어가야 하는 산골동네라 눈 속에 발이 푹푹 빠지면서 땔감을 하러 다니던 일, 한 여름 태양아래 담배잎 따고 고추 땄던 힘든 추억이 무엇보다 앞서네요~그렇지만 아련히 다시 그 시절이 그리운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잠시나마 글을 읽고 추억에 빠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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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kim
2011-09-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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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조길환 님 더욱더 추억이 많으시겠네요. 한번즘 글 올려주셔요 .. 지금도 먼훗날이 되면 추억의 시간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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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manBae
2011-09-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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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조길환 님 귀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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