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 숙박비 해결·그 나라의 친구까지 사귈 수 있어

‘배낭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부턴가 젊은 시절 꼭 해봐야 하는 일 중 한 가지가 됐다. 이 단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일상을 벗어나 이탈리아의 늘어선 수많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떠난다.

여느 여행이 그러하듯 막상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비행기 가격과 숙식, 그 나라의 교통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이미 먼 나라로 홀로 떠나버린 설레는 마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배낭여행을 갔을 때 숙박비는 물론 그 나라의 친구까지 사귈 수 있는 ‘어메이징’한 일을 현실로 만드는 곳이 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매력 있는 해외여행의 친구, 바로 ‘서바스(SERV AS)’이다.

‘서바스(SERVAS)’는 에스페란토어로 ‘We Serve’란 뜻으로 지난 1949년 창립된 비정부·비영리 단체이다.

현재 UN산하 유네스코(UNE SCO)에 가입돼 있으며 전 세계 130여 개국나라에 지부가 있고, 수천 명의 Host(민박제공자)와 Tra veler(여행자)가 여행을 통해 관용과 세계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여행을 통한 교류로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한 이 단체는 각국의 민박제공자가 그 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여행자에게 민박을 제공, 자신의 삶에 참여케 함으로서 서로의 편견을 없애고 타 인종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 친구가 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1956년 이동훈 박사가 부산에서 처음 ‘서바스’활동을 시작하면서 1976년 정식으로 ‘한국 서바스’가 창립됐다.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못해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2006년 ‘한국 서바스 정관’이 만들어져 회원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서바스(SERVAS)’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회원가입을 하면 본인의 이름이 Host(민박제공자)에 올라가며, 다른 나라의 서바스 회원이 한국을 방문해 숙식을 구할 때 리스트에 있는 집으로 연결이 된다.

물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거절해도 된다.

한 가지 반드시 주의 할 점은, 여행자가 자기나라에서 가지고 온 ‘LOI’라고 하는 소개서와 스탬프가 찍혀있는 서류를 잊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제서바스의 여권이나 다름없으므로 만약을 대비해 사본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Traveler(여행자) 입장이 되면 먼저 ‘LOI’ 소개장을 작성한 후, 지역 지부장에게 이메일로 보내서 꼭 확인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이 스탬프가 있어야 외국에 나갔을 때 문제없이 서바스회원의 집에서 묵을 수가 있다.

또한 소개장은 한국 서바스의 각 지역 지부장이 서명하고 국제 서바스의 스탬프가 첨부된 것만 유효하며 소개장 한 장에 3만원의 스탬프비가 필요하고 스탬프 및 소개장은 발행연도만 유효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바스(SERVAS)’는 여행자와 호스트가 그들의 가족과 친구를 만날 기회를 신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로의 집에서 생활하고 낯선 외국의 문화를 직접 느끼며 자신이 느낀 친절을 남에게 돌려주는 나눔에 기본을 두고 있다.

혼자 관광지를 보고 다른 나라의 모습을 겉으로만 느끼고 오는 것 보다 그 나라의 일상을 보다 가까이서 체험하고 이해하며 다른 인종, 다른 문화를 가진 여행자를 기꺼이 이해하고 베푸는 마음을 넓히는 것이다.

그저 싼 값의 여행을 위한 목적이 아닌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우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 혹은 다른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를 즐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은 ‘한국서바스(www .servas.or.kr)’를 검색해 보길 바란다.

/김송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