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아주 기적 같은 사건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을 듣기도 하고 경험도 하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티비 프로 같은 사건은 나와는 거리가 먼, 아주 희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신혼여행 가던 막내 아들내외가 택시에 놓고 온 카메라를 찾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희한한 스토리여서 “참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며 탄성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누군가에게 자꾸 이야기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여기에 소개 한다.

2011년 11월 7일 22시경, 일본으로 허니문을 떠나려 부산에 온 신혼부부는 호텔을 나와 시내를 구경하러 택시를 잡아 남포동에 내렸는데 70만원을 주고 막 산 카메라를 택시에 놓고 내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100m 정도 걷다가 약 30분 후에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다시 호텔로 가기 위하여 택시를 잡았는데 아니 이런 일이? 뒷자리에 잃었던 자기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놀랍고 반가워 택시기사를 보니 아까 탔던 그 택시였다. 놀라운 것은 그 사이 손님 한 사람을 태웠는데 앞자리에 탔었고 기사는 카메라가 있는 것도 몰랐다고. 그리고 이쪽으로 올 생각이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이쪽으로 오게 되었고 아들은 택시 몇 대를 그대로 보내며 망설이다가 이 택시를 탔다는 것이다. 하도 반갑고 고마워 저녁이라도 대접하겠다고 하니 택시 기사님은 로또복권 사러 빨리 가야겠다고 하더란다. 역사적 사건의 원인도 우연성과 필연성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사건의 우연성을 겪으며 우리는 이것을 운수, 운명이라고 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카메라를 다시 찾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일까? 그 택시를 다시 탈 때 까지는 수많은 우연성의 경로의 선택이 있다. 100m 거리 이동, 많은 택시 중에 다시 그 택시를 선택한 일, 30분 후, 택시 기사의 운전 방향 선택, 손님이 뒤에 안 탄 것 등등. 신혼여행에서 돌아 와 처갓집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내게 인사를 온 아들 내외는 또 송참봉 마을에서 저희들이 다녀온 지역인 일본 후쿠오카에서 오신 니시야마 교수 내외와 엄재량 고문님, 이양구 총무님을 뵙고 인사를 했다.

“이 일은 하느님이 착한 너희들에게 특별히 큰 축복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열심히 잘 살아라.” 고 덕담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