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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워라 그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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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Yeun-Do 2013-02-25 (월) 20:34 추천:0 조회:760 192.xxx.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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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라 그시절.....지방엘 내려가는데 새마을 열차 특실을 탔다. 내가 뭐 돈이 많아서 그 비싼 특실을 탄게 아니라 철도청의 얄팍한 속임에 울며겨자먹기로 탄거지. 새마을 열차만 하드라도 나한텐 분에 넘치는데 요는 좌석의 대부분이 특실이란 사실이다. 꼭 내려가야하고 시간이 임박한 사람은 특실아니라 특실할애비라도 자리만 있으면 감지덕지 타야하니 철도청은 그걸 노린거다. 칫...머리 쓰는거보면 그저 궁민들 호주머니 울궈낼 생각밖에 안하는거 같다. 우쨌기나 모처럼 타는 헌마을 아닌 새마을열차. 앞 뒤 간격이 좁지도 않고 널너리한게 무지 기분좋다. 역시 돈이 좋은거여. ㅎㅎㅎ 내 자리는 바로 입구에서 한자리 떨어졌는곳인데 문열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그거 구경하는것도 참 재밋는데.... 제복입은 승무원인가 차장인가 하는 아저씨. 들어오고 나갈때마다 인사를 한다. 누가 보든 말았든 고개를 90도 깎듯하니 숙이는데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카면 맞아죽겠지? 히히...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 사람없다지만 아녀. 분명히 사람위에 사람있고 사람아래 사람있는거 같다. 무궁화나 비둘기 비스무리한 열차를 타고 가보라. 어디 승무원이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나? 거들떠도 안보고 휑~ 하니 지나간다. 근데 돈 쪼매 더 줬다고 더 나은 사람 대접을 받다니 분명 그사람들 눈에는 무궁화 타는 사람보단 새마을 타는 사람이 더 괜찮아 보임이 학실하겠지. 달그락 거리면서 구르마끌며 뭐 파는 아저씨가 지나가길레 음료수를 사면서 보니 옴마야~ 요새도 삶은 달걀을 팔고 있다. 빨간색 나이롱 망사 주머니에 삶은 달걀 3개를 넣어서 팔기에 얼른 한줄 집어 들었다. 옛날 생각이 난다. 소풍갈때 울 엄마가 삶아주든 계란. 울 아부지 뜨거운 밥속에 넣어주든 날달걀. 엄마는 꼭 그 날달걀을 밥속에 넣어서 아부지를 드렸는데 밥 드시든 아부지는 날달걀이 밥속에 보이면 얼른 간장하고 비비셨다. 그리곤 노랗게 변한 밥을 드시는데...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부지 밥 다 잡숫기를 기다리기 무릇 기하인고? 어쩌다가 한두숫갈 남겨주시면 동생하고 서로 먹을려고 머리 쥐터지게 쌈을 했는데.... 요샌 아무도 날달걀에 밥을 비벼먹지도 않고 삶은 달걀조차 코레스톨인가 뭐신가 땜시 먹지 않는다만... 망사 주머니 헐고 달걀 1개를 껍질까서 한입 먹어보니 아이구~ 달걀맛만큼은 여전히 옛맛이다. 내 입맛은 희안해서 맛없는기 없다. 옛날 심봉사 후처로 들어온 뺑덕엄마 입맛도 그랬단다. 온갖게 다 맛있다. 하하. 목이 칵~ 멕키는것도 옛날하고 꼭같구먼. 그리워라~ 그시절! 다시 차장 아저씨가 인사를 하고 들어온다. 인제는 정면으로 인사를 받는것도 송구스럽다. 10번이믄 10번을 다 저렇게 깍뜻하게 하니... 돈이 무엇인지....진짜 그넘의 돈이 무엇인지... 돈 아니면 내가 우찌 이런 대접을 받을까? 근데 새마을 타는 사람한테만 이렇게 인사를 할게 아니라 무궁하나 통일호 타는 사람한테도 나누어서 인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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