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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칸디나비아 서바스 가족 방문기(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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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건주 2005-06-03 (금) 00:43 조회:1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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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랜드의 두 번째 호스트 목사님과 함께한 이야기 목사님의 영어는 유창했지만 부인 Tuula는 주로 미소로 응대하며 듣기만하고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첫 번째 호스트 부인 Eila처럼 동양인 다운 인상을 주는 공통점을 엿 볼 수 있어 핀랜드 여인의 특징이 아닌가 싶었다. 목사님 Terho는 퍽 명랑한 성격으로 목소리도 우렁찬 편이어서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목사님이 우리에게 1956년 판 한글 성경을 내보이며 성경 구절을 읽어 주기를 원해 읽어 드렸더니 한국어로 하느님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퍽 행복하고 감사한다고 했다. 넓다란 정원과 수목이 가득한 뒷마당 창고에는 벽난로에 사용할 땔감이 가득하였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북한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고 반드시 한반도는 통일 국가 가 되리라는 자신의 믿음을 우리에게 전하였다. 부인이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날은 손수 아침상을 준비하는 평범한 핀랜드 남성다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교회에서 예복을 입고 우리 앞에 섰을 때는 Terho라고 부르기가 스스로 민망 스럽게 느끼도록 경건하고 엄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틀 밤을 묶으면서 모든 식사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무런 부담스런 느낌을 갖지 않아도 좋을 만큼 목사님댁 대우는 자연스러웠다. 부엌 식당에서 아침식사는 하였지만 dinner에는 별도의 방에서 촛불을 켜고 포도주와 함께 훈제된 연어 요리를 먹으며 누릴 수 있었던 감칠맛은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다른 호스트와는 달리 목사님이라고 인식한 후부터는 목사님의 기도를 듣는 것도 우리 식사 분위기를 에그조틱하게 해주어 더욱 기억에 생생하다. 100 km 떨어진 목사님 교회에서 음악회가 있는 날도 부인은 학교에 출근하고 Terho는 차를 몰아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를 다니던 고향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여왕 크리스틴이 세운 도시라는 Kristinestad은 자그마한 시골 도시였다. Alma 호텔/ 레스토랑에 들러 스낵과 커피를 들며 자기 자라던 고향 소개를 자상하게 하였다. 실내 장식물로 식당 한 중간에 전시된 1/10 크기의 옛 선박 모형은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할 만큼 우리 눈에는 이채로웠다. 섬 가운데 있는 100여년이 넘는 옛 건물을 개조한 호스텔, 이 지역에서 가장 고지대에 놓인 전망대 탑에 안내를 하였지만 관광 철이 아니어서인지 휴업중이고 출입구가 잠겨져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이는 전망은 모두가 삼림으로 가득한 평야이고 보니 이 나라가 임산자원부국임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특별히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곳이라며 안내 한 곳은 암석 공원으로 핀랜드에서 산출되는 암석을 수집하여 자연스럽게 전시되어진 만큼 암석 박물관으로 학습관광지로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자연 박물관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목사님 교회에서 개최된 음악회는 지역 오케스트라가 시벨리우스 곡 등 6개 곡을 연주를 목사님의 개회사로 시작 되었다. 연령층이 젊은 청소년으로부터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다양한 연주 중 변하는 표정이 음악 곡과 함께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교회 목회자 예복을 입기 전 Terho는 우리와 함께 식당에서 스낵과 차를 하였다. 연주가 끝난 후 연주자들이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는 전혀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식당에서 음식을 든든하게 미리 취하던 목사님 모습이 다시 눈앞에 아른 거렸다. 5월 5일은 우리에겐 어린이날이지만 이곳에서는 어린이 날이 통하지 않았다. 예수님이 부활하여 하늘나라에 안착하시게 된 날로 holiday로 기념한다고 한다. 목사님 부부가 휴가를 이용해 아들과 딸을 보기위해 헬싱키 행을 하는 날이어서 우리는 별도의 교통비들 드리지 않고 목사님이 운전하는 그 캠핑차를 타고 헬싱키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목사님은 친절하게도 다음 호스트인 은퇴한 변호사 의사 부부인 Reino와 Ritta 집에 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을 베풀고 석별의 인사를 새 호스트 앞에서 나누었다. 목사님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한국 교회에서 설교하는 기회를 마련해 그 설교를 듣고 싶으니 꼭 한국을 방문해 달라는 말로 작별 인사를 드렸다. 아내는 목사님과 부인을 차례로 포옹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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