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스칸디나비아 서바스 가족 방문기(8)

문건주 2005-06-06 (월) 22:38 조회:1108

노르웨이 국경일을 트롬세에서

호스트 Elizabeth는 17세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 그 아이가 오슬로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고 현재는 혼자서 살며 병원의 간호사로 매일 일과가 분주한 중년 여인.
우리를 맞이해 마침 휴일이 겹쳐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면서 자기 차의 결함 때문에 장거리 이용이 어렵다면서 고민하다가 자기 boy friend에게 전화하여 그의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허락을 얻어 우리는 100 km 이상의 거리를 북쪽으로 더 나아가 보는 행운을 누렸다.
주로 원주민(Sami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 Fjord 서안에 놓여 흰 눈 덮힌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 주었다. 핀랜드로 가는 길목을 지나 더 북쪽까지 가 가져간 스낵과 커피를 마시고 되돌아오니 10시가 넘었다. 밤이라고 하지만 대 낮과 다를 바 없이 밝기만 하다.
백야를 경험해 보는 행운! 새벽 한시가 넘도록 아내는 여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늦게 들어 왔다.
5월 17일은 이 나라의 최대 국경일로 100주년 독립 기념일이다.
전국적인 행사가 지역마다 어울리는 특색 있는 행사로 자기네 고향의 행사를 자랑삼는 것 같았다. 물론 수도 오슬로의 행사가 가장 거창하고 화려할 것임은 국왕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당연하리라. 우리는 잠시 TV의 생중계 되는 화면을 통해 국왕과 가족들이 국민들의 환호에 손 흔들어 답하는 모습을 볼 수 가 있었다.
Tromse에서도 여러차례의 행진이 있다고 하여 아침 11시경 시내 중심가로 엘리자베스가 차로 데려다 주었다. 길거리가 온통 전통 의상의 밝은 색깔로 가득하였다. 고유의상을 부나드(Bunad)라고 불렀다. 우리가 명절 때만 입는 치마저고리 (한복)처럼 이 곳 사람들도 명절이 되어 모두가 입고 행사 구경을 나온 셈이다.
어린 학생들의 행군이 퍽 자유로우면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단체 행진이 군악대 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던 우리 50년 전을 회상케 했다. 다양한 부나드는 마치 우리 저고리의 색상이 다르듯 지방과 취향에 따라 다르게 입기에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부나드를 입은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실수를 하였다. 가져간 디카의 밧데리가 갑자기 모두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와 바 거의 모든 곳이 시민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우리는 이곳 저곳을 기웃 거렸으나 우리를 기다리는 자리는 없었다. 마침 부두가의 작은 공원의 빈자리에 앉아 있자니 대학 코라스라고 소개하며 합창을 하여 박수갈채를 보내었다. 마침 합창대가 대열한 앞에 우뚝 선 동상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아문젠이라고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문센은 북극 가까이 살면서 북극 탐험의 첫 번째 기회를 놓치고 남극에 도전하여 최초로 남극극지점에 도달한 인물인 만큼 놀웨이의 자랑스런 위인중 한사람으로 숭앙을 받을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오후 2시경 약속 장소에서 엘리자베스를 만나 점심 할 곳을 찾아 달라고 당부하여 그녀가 찾은 곳은 스페인 계통의 카페 음식점, 메뉴 내용을 몰라 엘리자베스가 주문을 해 주었는데
먹고 보니 100불 이상의 식사대를 내밀어 카드 결재하였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행렬은 주로 대학교 이상의 단체로 자기 단체의 로고나 단체기를 앞세워 행진하였는데 우리는 태권도 도복을 입고 행진하는 젊은이들이 우리를 가장 반갑게 해주었다.
우리가 Tromse 공항을 이용해 이곳을 떠나는 날 에리자베스는 아침 9시반부터 일이 시작되는 날이어서 우리가 부둣가 한 상점 로커에 짐을 맡기도록 주선해 주고 이별을 고하였다.
Tromse University를 찾아가 보았다. 지질학과를 찾아가는 길에 안내판을 잘 못 해독하여 시간을 낭비하였지만 대학 상점에서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를 한 후 찾아 보았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시간을 할애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맨 먼저 접근이 가능한 암석학 교수를 만나 찾아온 이유를 말한 즉 안내한 곳이 옆 건물 바닥에 노르웨이 산지별 산출되는 암석을 이용해 잘 연마하여 바닥 타일로 장식된 곳이었다. 산지를 지도에 표시하고 그 산지의 암석을 건축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이면서 잘 나타낸 산지 분포도는 처음 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건축가와 지질학자의 합작품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훌륭한 전시장을 만들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감동하면서 더 이상 머물며 설명을 듣지 않아도
보람찬 방문의 소득이 있었음을 다짐하면서 지질학과을 뒤로하고 박물관을 향해
버스를 탔다.
대학과는 거리가 먼 곳에 새로이 대학 박물관이 있었다. SAMI족의 유물 전시와 극지 탐험 조사 연구 활동을 잘 보여주는 전시장이었다. 광물 표품과 지질학적 표품은 수준에 못 미치는 박물관으로 우리를 실망케 했다.

트롬세 오슬로간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50분, 비행기안 써비스는 모두가 유료.
오슬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 요금은 약 23,000원

버스 정류장에 호스트가 나와 주어 집 찾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5월 19일 아침
우리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Vigeland Park에 다시 가 보았다. 지난주 처음 왔을 때 보다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들었다. 한국 관광객들도 지나치고 일본 관광객도 지나치는데 일본 관광객이 숫자적으로 우세했다. 조각 하나 하나를 캠코더 포토샷에 기록하고서 중앙의 조각품 중 하나를 골라 스케치를 시도 했다.
마침 TV 민영방송이라고 소개하며 아내와 인터뷰 하더니 본인이 그리는 그림에도 초점을 맞추어 촬영을 해 갔다.
공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 후 Nestor집에가 짐을 챙겨 놀웨이의 마지막 호스트 집을 향해 Drammen 행 기차를 탔다. Nestor와는 7월에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에게는 KOREA 여행 안내서를 남겼다.
Drammen까지는 약 40분 걸렸다. 놀웨이의 중요한 수도권내 무역항으로 아름다운 건축 양식 등 모든 것이 t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Moika가 역에 마중을 나와 주었다. 남편 Ole는 집에서 우리를 맞이하여 자기 집안을 안내하여주었다. 그는 그 동네 대지주의 아들로 아버지의 유산을 받아 농사를 짓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허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하였다. 그의 집안 거실 앞에 활짝 펼쳐 보이는 농장의 푸르른 밭이 순간 우리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하였다.
자마이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에 만난 부부로 Moika 는 독일 여성으로 매사 적극적이어서 우리가 Nestor 호의를 물리치고 이곳으로 옮겨 오도록 할 만큼 그의 설득력도 지대하였다. Ole는 민속촌 행정담당 이사로 이 지역의 환경보존위원으로도 30년 이상 일 해오고 있다고 한다. Moto bike를 좋아하여 대형 모토바이크로 출 퇴근을 한다고 했다.
우리를 데리고 이 지역의 담수 호수 가를 관광토록 해주었다. 도로변에 거북이 화석이 암벽에 있다고하여 가보니 포획된 암괴(역암)가 풍화되는 양상이 마치 거북이 등 모양을 보여 주고 있어 어떻게 외진 산골 암벽의 상황을 잘 아느냐고 질문 하였더니 그는 30년 이상 자기 업무상 이곳 모든 지역의 곳곳을 다 탐색하여 그 상태를 잘 파악하고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답변하였다
Globalization의 불이익이 이 나라 농어촌민에게도 다가와 어려움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그의 설명에서 우리의 농촌의 미래도 읽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 6시가 되어 출근 한다면서 good night 인사가 그와는 마지막 작별 인사가 돼버렸다.
5월 20일 아침
비가 줄기차게 나리니 Monika는 시내 관광 안내를 취소하고 우리를 그녀의 사무실로 안내하였다. 그녀의 사무실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관과 유사하였다. 건설회사들의 기부금과 일부 시 지원금으로 건축된 건물로.이 건물 내에서 성인교육이 봉사 활동에 의해 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해 주었다.
오슬로에서 스웨덴의 스토크홀름행을 타기 위해 더 많은 하고 싶은 말들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 속에서 우리는 Monika 와 역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비는 여전히 짓궂게 내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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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구: 문박사님의 자상하고 세바스 회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는것 같아 존경 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eklee45@hanmail.net) -[06/16-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