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청도여행4

심미영 2006-09-04 (월) 13:42 조회:1306

골프장 가는날 !!
새벽5시에 일어났다.
아직 해도 뜨지 않는 새벽 , 골프장 가려고 꼭 이래야만 하나 하는 서글픔(?)이
잠시 밀려왔다.
남들처럼 일상이 되어 좋은 시간에 느긋하게 가지 못하는 현실감....
아무튼 어떻게 찾아온 기횐데 싶어 아들을 두드려 깨워 차를 타고 같다.
아들은 차안에서 계속 자고 난 차창밖 풍경을 봤다.
안개가 가득낀 으스름하게 밝아오는 아침 풍경은 멋이 있었다.
중국은 어딜가나 도로가 굉장히 넓고 직선으로 쫙쫙 뻗어 있었다.
특히 가로수가 좍 들어찬 길에 안개가 가득한 가운데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은
너무나 멋있었다.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카메라를 챙기지 못한 날 원망했다.
이제부턴 어디갈때 무조건 카메라부터 챙겨야지... (디지탈 아니고 작품사진용)
언제 어디서 멋진 풍경을 볼지는 아무도 모른다.

드디어 비몽사몽 간에 평도 골프장에 도착했다.
골프장 역시 생각보다 좋았다.(이글 내내 생각보다 좋았다가 나온다. )
남편이 나무 그늘도 없고 싼 골프장이라고 내내 말했기 때문이다.
평일이라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차가 도착하니 캐디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드디어 7:30분 티샷
얼마나 오랫만에 와보는 골프장인가!!
2년전 경주 보문단지에서 악몽같은 기억이 있다.
94년도 동남아에서 살때 한 1년간 치다가 10년만에 갔더니 얼마나 안맞던지.....
마음은 뻔한데 몸은 말을 안듣지 정말 기가 막혔었다....
아무튼 옛날 기억은 접고 남편의 지도하에 티샷을 햇다.
한 두홀 정도 치고 나니 몸이 슬슬 풀리면서 공공 착착 맞기 시작햇다.
거의 3온 4온 2빠타 와~ 정말 기분좋았다.
옛날 실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지 공은 잘 맞지 골프장 경치는 좋지.....
골프장은 약간 구릉지대라 뭉게 구름과 같이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약간 경사가 있어서 평지 보다 훨씬 걷기에 좋았다.

아들은 처음 필드에 온지라 공이 안맞아 기분이 영 ~ 좋지 않았다.
처음엔 다 그렇다고~ 엄마도 처음엔 그랬다고 위로를 해주었다.
11살 짜리 꼬맹이가 골프를 하니 일하는 사람들, 캐디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다 쳐다 보았다.
아침도 굶고 뜨거운 땡볃에서 기분좋게 골프를 쳤다.
그날은 아마 남편보다 내 점수가 낫지 않았을까 (?) 싶다.
남편이 이 글을 보면 노발대발 하겠지........

골프를 마치고 식당에서 점심으로 한식을 먹었다.
된장찌게 제육 볶음
그곳엔 한국인 직원 1명이 상주하고 있고 식당도 메뉴가 한식당 메뉴는 다 있었다
마치 한국의 골프장 같았다.
가격만 빼고.....
그날은 수요일이라 요금이 300위안,
목요일은 240위안 , 그걸 보는 순간 아 내일 올걸 했다.
주말은 580위안 정도 (정확하지는 않음 , 난 주말엔 오지 않을거라고 대충 500얼마구나 했음)
남편과 매주 목요일은 골프장 오는 날로 정했다.
비록 지켜지진 않았지만 .....

박철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9/05-23:48]-

김성례: 글을 참 솔직하니 편안하고 재밌게 잘 쓰시네요~ 잠깐 청도다녀온 기분!^^ -[09/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