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초 약 2주간 터키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되도록 서바스회원집에 묵으려고 처음 도착지 이스탄불과 지방의 도시에도 연락을 했으나 몇몇 회원은 그때 사정이 있어 안된다거나 아예 답장이 없는 경우도 많아 조금 서운했습니다.

단 한곳 셀축-에페스의 서바스회원집에 들릴 수 있었고 일반 호텔에 묵는 보통 여행이라서 전에 서바스 여행처럼 자세한 내용을 적지는 않고 몇가지 기억나는 것을 적어봅니다. 

1)오해하지 맙시다.

여행하면서는 어디 가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 사람들의 습관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터키에 가면 어디가든 쉽게 아무나 말을 거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요.

아주 친근한 표정으로 질문은 거의 어디서 왔느냐로 시작. 이 사람들의 경우는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인사처럼 말을 거는 것이니까 특히 여성인 경우에 너무 경계심을 가지거나, 무슨 불순한 생각이 있어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인상을 쓰거나 굳은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을 것.

한 두 마디 대답하거나 그것도 싫으면 그냥 웃고 지나치면 되는데... 모르는 남자가 말 거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여자분이라면 아예 터키여행은 포기하는게 좋겠지요.  

2) 작은 것이 아름답다.

터키는 국민의 98%가 무슬림이라 마치 유럽에서 어디를 가나 교회 건물이 보이는 것처럼  어디서나 크고 작은 모스크가 보입니다.

이스탄불 같은 대도시에는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유명한 모스크가 있는가 하면 이름 모를 시골 동네를 지나다 보면 보통 집 정도 크기의 돔이 하나만 보이고 옆에 높이 솟은 첨탑, 미나렛도 하나인 작은 모스크들도 많지요.그런데 이렇게 자그만 시골 동네의 아담한 모스크가 거대하고 화려하게 장식한 모스크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정답게 느껴집니다.

모스크뿐만 아니지요, 카파도키아지방의 바위를 파고 만든 비잔틴 시대의 수 많은 교회들은 대개 보통 방 하나 정도의 몇평이 안되는 초소형교회들인데 아무 장식도 없는 폭이 1미터쯤 되는 돌 제대는 얼마나 단순하고 거룩하게보이는지..  로마의 화려하고 운동장 같이 넓은 산타마리아 마죠레, 성베드로대성당 보다도 소박한 숨겨진 아름다움이 저는 훨씬 더 좋더군요.

역시 작은 것이 아릅답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