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격을 고치려면..

원래 느긋하고 여유있고 너그러운 성격을 가졌으면 좋으련만 저는 그런 편이 못되는데 이런 성격을 고치는데 혼자 길 찾아 가는 여행은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모든 여행이 다 그렇지만 특히 처음 가는 나라,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아무리 자세한 안내책자를 가지고 가도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고 황당한 일이나 고생을 하면 실망하고 불안, 초조하다가 다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역시 잘 왔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갔다가 다시 밑으로 곤두박질을 하고.. 이거 속았구나 하다가 오히려 더 잘되었네.. 새옹지마 같은 상황을 몇번 겪다 보면 저절로 느긋해지게 되지요. 그리고 너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것도 깨닫게 됩니다. 예상대로 안되는 때가 많으니까요..

에페스에서 4시간 가량 걸리는 훼티에로 가는 날, 전날 버쓰표도 미리 사놓았는데 아침에 시간에 맞춰나가 보니 소형 버스가 냉방이 고장이나서 수리해야 되기 때문에 3시간 후에나 온다고..아이구.. 불상사가 시작이로구나..했더니 딴 회사의 다른 곳 가는 대형 버쓰를 타라고 하며 그러면 연결해 주겠답니다. 그래서 더 큰 도시 아이단이란 곳에서 갈아 타기위해 먼저 탄 버스는 서는 곳이 아니라 도로변에 잠시 세우고 딴 표를 가진 나를 인계하고 설명해줄 차장 청년과 함께 꽤 높은 화초심은 중앙 분리대를 뛰어 넘어 버쓰를 갈아  타고 목적지 까지 잘 갔다는 것. (바로 요런 때 배낭의 가치를 실감) 시간이 더 걸리지도 않았고 차는 더 편안한 대형버쓰였지요. 터키에는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교통이 대단히 편리하게 잘되어있는데 특히 우리나라보다 합리적인 점은 버쓰의 크기가 몇가지 종류가 있어 승객수가 적은 소도시 사이는 열댓명 타는 작은 차가 다니고 인구 많은 대도시에는 대형 버스들이 다닙니다. 그리고 큰 버쓰에서는 음료수,작은 케익,과자 같은 간식을 제공합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혹 정말 고장이 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에페스 터미날에서는 자꾸 미리 예약을 하라고 전날 사야된다고 했는데 만일 그 시간 출발할 승객이 한,두명이라면 그 먼 거리를 태우고 가는 것 보다 이렇게 다른 회사버스로 돌려서 가게하는게 합리적 방법. 에네지 낭비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4) 무시무시한 햇볕

지중해 해안 도시들 , 에페스, 훼티예, 안딸리야 세군데를 거쳤는데 9월이었지만 40도 가까운 기온과 살을 익힐듯한 했볕은 따거운 정도를 지나 바늘로 찌르는듯하여 무서울 정도였는데 . 더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더운 편이라고 합니다.

그쪽 여행 계획하는 분들은 6월부터 9월 중순 경까지는 피하는게 좋겠지요. 단체 여행이 아닌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호텔 앞에서 냉방된 버쓰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게 아니고 길도 물어 가면서 많이 걷고 좀 헤매기도 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니까요. 그래도 습도는 우리나라 여름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

전에 그리스에서도 5월 초였는데도 햇볕은 대단했습니다. 느낌으로는 인도네시아 같은 열대지방보다도 더 따가운 것 같은데 이렇게 햇볕이 강하게 느껴지는 과학적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대신 여름 서너달씩 비도 거의 안 내리니까 당연히 수박, 멜론 같은 과일은 무척 맛있지요.. 특히 살구와 체리잼 의 향기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