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억산(億山) [밀양] 산행기

허종 2008-03-01 (토) 15:08 조회:1161

오늘은 근교산행 이다.
대구~부산간 신고속도를 달려 밀양IC를 나와 울산가는 국도를 탄다.
4차선으로 잘정비된 길은 얼마안되어 석골사 입구에 닿는다.

석골사 입구에 내려서 십여분 아스팔트 길을 오르면 석골사 조금 못미처
왼쪽 경사면을 타고 수리봉을 향한여 숨을 헐떡인다.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코가 닿을듯 ... 호흡은 가빠지고..
뒷종아리 근육이 땅겨온다. 얼마만인가? 대간과 정맥을 연이어 마친
무리로 족저 근막염 탓에 반년만에 며칠전 금오산 연습마치고 처음이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 이다.
석골사 조금 못미처 왼쪽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른다.
오늘은 정말 쉬어가면서 또 조심해야한다. 아픈 발을 생각하면서...

차에서 내려 4~5십분 되었나?
급경사길을 올라 잠시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 에서 올라온 마을을 바라본다.
꾀나 가파르고 마을이 한참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고개를 들어 길건너 운문산을 바라다 본다.
산세가 엄청 험하고 높기만 하다.
모처럼 산속을 바라바 보니 정말 가슴이 후련하다.

한시간 조금넘어 능선길의 [수리봉] (765m) 에 오른다.
사방의 조망이 터지면서 오늘 오를 사자봉과 운문지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잠시 목을 축이고 증명사진을 한장 박는다.

다시 십여분 능선길을 오르면 바로 눈앞에 [사자봉]이 우뚝 서있다.
수리봉에서 눈으로 쌓인 내리막 암릉길을 내리고 오르면 산속에 묻혀
단절된 속세의 잡념은 저멀리 달아나 버린다.

산행 두시간이 조금 지나 [사자봉]에 오른다.
얼마나 여유로운 산행인가?
원래 산행은 이렇게 여유롭게 앞뒤 옆도 돌아다 보고 경관 좋은데는
둘러서라도 가보는 자유를 만끽한다.

가지산에서 뻗어나와 운문산을 거쳐 억산을 지나고 북암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힘차고 우렁차다. 왼쪽 나무가지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부분이 [문바위봉] 이다.

사자봉을 내려서서 억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바위로된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밥한숟가락에 지나온 수리봉을 내려다 보고...
물한모금에 건너편 웅장한 운문산을 바라본다.
정말 신선이 따로 없다.

세시간 반만에 오늘산행의 정상인 [억산]에 도착한다.
억산에 도착한 산꾼들이 기념찰영도 하고..

[억산] 의 정상에서 한컷한다.
왼쪽은 경상북도 오른쪽은 경남땅.. 경상도의 남과 북을 가르는 억산은
많은 산악인의 사랑을 받아온 영남 알프스의 변방을 굳건히 지킨다.

건너편 [운문산] 의 자태가 위용을 품는다.
여기서 약 5km 산길 약 세시간만 가면 닿을 수 있다.
왼쪽 끝은 [가지산] 1년전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상운산~운문령~외항재
~고헌산을 넘어 소호령까지 20km 7시간의 낙동정맥길이 생각난다.

억산에서 운문산 방향으로 나아가면 직벽에 닿는다.
바로 발아래가 천길 낭떠러지 이다.
그 절벽넘어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군들이 발아래 한눈에 들어온다.

경관이 너무도 뛰어나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바위봉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며 지나온 인생길을 되새겨본다.
참으로 아웅다웅 살아온 내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이곳만 내려가면 또 그렇게 되겠구나 생각하니...

직벽을 내려오는 암릉길은 무서웠다.
길도 직퍽해서 옷도 버리고.. 썩은 나뭇가지를 지탱하다가 뿌러져서
죽는줄 알았다.

이곳은 운문산과 대비골로 갈라지는 [팔풍치] 이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 [대비골] 로 내려선다.

네시 다 되어서 석골사 바로위의 이정표와 운문산 등산 안내도가 서있는
계곡의 아래에 당도 한다.

[석골사] 정경이다.

석골사 바로 아래에 있는 [석골폭포] 이다.
이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Huh Jong

SungreiKim 2008-03-02 08:23	겨울산의 고요적막함과 차고 단 공기의 신선함이 그데로 옮겨오는 거 같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경북,시집온 곳은 경남, 지역을 가르는 영남알프스 억산을 다녀오셧군요..ㅎ 억자를 보는 순간, 왜 순간 억이란 돈이 떠오르는 지.. 아마도 지부장님께서 신선된 기분으로 돈가치로는 일억을 넘는 건강을 챙겨오셔서 그런 거 아닐지요..ㅎㅎ 담에도 산행시에는 썩은 가지 조심하시옵소소...구구팔팔이삼사 하려면 산에 가는 거 최고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