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吾에게

  교토 여행은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늘 여행은 아쉬움과 배움 그리고 이별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는 여행자만의 긴 시간들 속에서 한발 한발 전진하는 모습에 마음이 좋다. 날씨가 비가 오든 춥든 그 땅에서 이어지는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비추어 간다. 속일 수 없는 나의 모습 한편으로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하고, 다시 한편에 행복한 사람도 되었다가 그때 그때 변하는 사람의 모습에 반응과 표현 그리고 그 짧은 언어라는 테두리에서 자신을 나타낸다.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언어다. 그 언어가 좀 서툴러도 그 언어를 통해서 날 보여 주는 것이다.

  어젠 파티가 있었다. 서바스 파티 일본과 한국의 어울림이었고 솜씨였다. ‘지지미’라는 음식을 통해 우린 많은 것을 나누었다. 서로 협력했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이 음식을 이웃에 사는 분에게 나누며 새로운 우리의 음식 문화를 느끼게 했다. 해물지지미, 이것이 오늘의 메뉴다. 아무도 불만 없는 시간들 우리에겐 즐거움만 있었다. 함께 있다는 행복을 여기서 찾는다. 비록 작은 무리의 사람들이지만 우린 하나가 되어 서로의 위안과 힘이 되었고, 공동의 기쁨을 음식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만들어 갔다. 국, 사라다, 밥, 김치, 그리고 포도주를 나누면서 우리들의 마음을 모았다.

  짧은 만남에서 이렇게 가까워 질 수 있는 나와 친구들(Suwa, Yano상)그리고 아내의 참여가 나에겐 좋은 시간을 값지게 했다. 난 이번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삶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편으론 행운아가 되었다.

  새벽 시간 잠을 깬다. 교토의 새벽을 만나기 위해 출발할 시간,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곳, 그 곳을 행해서 가는 것이다. 새로운 만남의 순간이 날 행복하게 하는 시간이 있는 곳으로 출발하자.  Let's  go!

1st April 2008  교토 Suwa상 2층집에서  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