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두번째 유럽 서바스 여행~!

홍은미 2008-09-01 (월) 15:36 조회:1049

개인적으로 유럽에는 세번째 가는 여행이었고, 두번째로 서바스 호스트와 함께하는 유럽여행이라 더욱 기대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안지영님의 큰 도움으로 독일, 스위스, 프랑스 서바스 회원들의 리스트를 받고 연락을 취했고, 서울 지부장님과 만나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스탬프를 받아 소개장을 복사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작은 소도시 몇군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반갑게 자신의 집을 오픈해주어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라헬과 그녀의 남자친구 브렌츠, 하이델베르크의 안드리안과 코넬리아, 그들의 두 아들 레오나르도와 줄리아노, 프라이부르크의 헬가할머니. 모두 다 각기 다른 빛깔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서바스라는 같은 이름으로 친절함과 푸근함을 가지고 대해주었습니다.

라헬 덕분에 독일 교회의 모습과 관련 이야기도 듣고 교회 사람들과도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안드리안과 코넬리아 덕분에 근교 도시의 Street Festival에 함께 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는 무서워서 잘 타지않는 놀이기구도 그들 가족과 함께 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정원에 가득한 산딸기를 같이 따먹으면서 놀았던 기억, 작은 연못에서 개구리를 보면서 깜짝 놀란 기억들이 아스라합니다. 헬가 할머니는 동독출신이셔서 우리나라의 분단된 현실에 관심을 가지시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시면서 동독에서와 통일된 이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의 의식속에는 동독인과 서독인을 가르는 정서가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의 현실도 생각해보고 통일문제에 대한 의견도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계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따스하게 맞아주신 헬가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참 따스하게 느껴졌던 프라이부르크였습니다.

스위스 바젤의 마르셀과 그의 똑똑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 쥴리아, 스피츠의 한스 피터 할아버지와 엘리자베스 할머니, 베른의 펠릭스와 레귤라, 그들의 두아이 올리버와 율리나.

비오는 날 도착한 스위스 바젤에서의 낯섬을 떨쳐버릴 수 있게 마르셀과 그의 아내 쥴리아는 정말 친절했고 그들의 환대 덕분에 2일을 머무르려고 했던 바젤에서 4일동안이나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쥴리아는 역사학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쳐가는 중이었고 덕분에 한국 역사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하느라- 특히 분단선, 국경에 관심이 많아서- 짧은 영어실력을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군사적 용어를 설명하기에는 좀 부족하더군요~^^ 우리 역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세계지도를 넉넉하게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후회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한스 피터 할아버지와 엘리자베스 할머니는 항상 친절하게 픽업해주시고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주셔서 푸짐하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따님이 태권도를 무척 잘해서 메달을 많이 땄었다는 이야기와 사진을 보면서 태권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베른의 펠릭스는 한국에 일주일정도 사업차 온 적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만남을 가졌던 호스트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일로 무척 바빠서 정작 이야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그의 아내인 레귤라가 교사라서 그녀의 학교에 방문해서 오전 내내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 의미가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발달부진 1,2학년 아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노련하게 아이들을 집중시키면서 주제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에 감탄을 했던 시간이었다. 크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 미소니도 생각납니다.

프랑스 파리의 코레리아와 그의 자상한 헝가리안 남편. 그녀의 요리솜씨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쉽게도 다음날이 토요일이고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하루밖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파리의 어떤 곳을 여행하러 다니는 것보다 그들과의 만남과 이야기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조만간 중국과 한국, 일본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고 해서 꼭 연락하라고 당부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지난 첫번째 서바스 호스트와의 여행은 처음이라 무척 스스로 조심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친숙하게 느끼고 편안함을 즐기기가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두번째이고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서바스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정말 너무나 의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삼 더욱 진하게 느끼고 올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신종순 2008-09-02 13:21	부럽습니다. 저도 작년 독일 서바스회원 두 집에 갔었는데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유럽... 이 저를 부릅니다. 언제 가려나.....

SungreiKim 2008-09-20 11:29	홍은미님 알찬 여행하셨네요 서바스회원들을 만나러 갈 적엔 세계지도 필참 참고합니다..ㅎ 교사인 저는 학교방문한 이야기도 부럽습니다. 세계어디를 가도 맘이 열린 인간애가 물씬 풍기는 사람을 만나면 그저 풍경이 풍경이 아닌 더 의미있고 살아있는 정감있는 모습으로 다가 올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