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에 첫눈이 내렸답니다.

나와 한국서바스는 이 메일을 보내온 Lisbeth 가족과는 참으로 인연이 많습니다.

나에게 알프스의 생활은 너무 먼 나라 이야기였지요.

어릴 적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읽으면서  ‘아, 이런 삶도 있구나!’하고 책을 덮어 버렸습니다. 누군가가 꾸며낸 이야기로 나의 어릴 때의 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하나의 동화일 뿐이었습니다. 당시의 한국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2002년 알프스의 크리나우에서 하이디의 생활을 즐길 수가 있었지요. 그것도 아내와 함께. 아내는 스위스를 몹시 좋아합니다. Lisbeth 가족의 서바스 호스트를 받은 거지요.

올해는 서바스 4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또다시 이 집에서 묵었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곳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Luzern에서 우리가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웠을 때 Lisbeth는 시어머니(남편 Felix의 어머니) 집을 주선해 주기도 했습니다.  Luzern에서는 Lisbeth의 시어머니 Margit댁에서 계획에도 없는 호스트를 받았지요. 이분은 서바스는 아닙니다.

이 가정은 한국서바스와는 인연이 깊습니다.

부산의 전지부장 김중영씨의 따님 은미양이 6개월을 머물렀고 은미양은 이곳에서 유럽의 문화를 익혀 자신감을 얻은 후 영국으로 가서 영어공부를 계속했고 귀국하여 지금은 아시아나 항공의 여승무원으로 세계 각처를 날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아나를 타고 여행 하실 때 ‘김은미’라고 명찰을 단 스튜어디스를 만나면 얘기를 걸어 보세요. 서바스 회원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해 드릴 겁니다. 기내 서비스는 물론이고 어쩌면 퍼스트 클라스로 모실지도 모르지요(저는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승무원이 되는 과정이 특히 혹독한 6개월간의 특수 훈련과정은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김중영씨는 말하더군요. 어쨌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다음은 Lisbeth로부터 온 메일입니다. 한국에서 서바스나  WWOOF회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WWOOF회원이 아직까지 한 분도 온 적이 없다고 하며 한국인을 몸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생활을 원하는 분들은 WWOOF에 가입하셔서 스위스 생활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Working Holiday와 비슷한 프로그램입니다. Lisbeth는 일본에서 WWOOF 회원을 받았는데 영어는 엉망이었지만 사람은 좋았다고 하네요. 

오늘은 달러화가 더 내렸습니다. 달러화가 앞르로 더 내리게 될지 또 해외여행을 갈만한 국내외의 정서가 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스위스 여행을 한번 꿈꾸어 보세요.

First snow in Krinau!

Dear Kim,

How are you? We haven't heard from each other for a while but I guess you're busy writing another book! How is life in Korea?

Today it's snowing for the first time, but luckily most of the gardening work is done, so I am not in a hurry for a change. We've had a very busy summer with lots of vegetables and berries to harvest (25 kilos of blackberries) as well as lots of cheese to make. We also had lots of WWOOFers, mostly from North-America, so we have lots of stories to tell, with some of them being rather mysterious. Actually, we had two volunteers from Florida, who managed to upset half of the village. Maybe I should start writing a book about crazy wwoofers from the us, or maybe it's simply the "cultural difference" between Europe and North-America. Next year with more wwoofers, I will find out more about it.

At the moment we have a volunteer from Japan, whose English is very limited but she is a very pleasant and competent person ("last wwoofer - best wwoofer"). So, now we are into Japanese cooking. Even the children like it. And personally I think, that the Japanese language would be easier for me to learn than Korean, although Korean writing might be easier. Anyway, I've already learnt quite a few important words like horse radish and buckwheat. But we are still waiting for the first wwoofer from Korea!

In fact, lately we've been more into Asian countries than North-American ones because we also had volunteers from India. It's very interesting to have all these people from different countries - and one day (believe it or not) we'll make it to Korea and Japan! So, you'd better get prepared now!

As to the children, Leila is now in the 2nd year of Kindergarden and Festi has just started with the "wood kindergarden", which is a group of children who have a playground in the forest nearby. It is very convenient for us and Festi likes it tremendously.

Must get the snow shovel out now. Hope all is well with you and your wife!

Hope to hear from you soon.

Hello from everybody around here!

Lisbe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