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내장산 설경~*

김성례 2009-01-13 (화) 17:14 조회:1202

눈이 귀한 곳에만 살다보니 눈구경을 못하고 지내다
전라도쪽으로 발길을 돌려보고싶어 염치불구 호스트요청 멜을 보내고
문자를 드리고 연락이 없어 그만 포기하고 있는데 사모님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
무조건 '서바스정신'을 외치시며...((약주를 한 잔 하신 상태에서 전화를 하심^^))
오라 하시기에 그러면 가겠다고 했는데 환영이라도 하듯 연 이틀 눈이 내렸다고한다...ㅎ

內藏은 뭔가를 깊숙히 감추는 것, 아마도 조선왕조실록 전주판이 내장산 암자에
보관되었는데 이름의 연유가 그런데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하셨다.
그 내장산에 감추어진 설경을 맘껏 향유할 수 있는 나들이였다.
발 밑으로 푹푹 빠지는 눈, 걸으면 뽀드득 소리가 듣기 좋아 발이 시린 것도
잊은 채 위로 떨어지는 눈을 스카프로 막으며 걸었다...........

서바스 게시판에 올리신 빵 사진을 보고 제가 빵순인데 빵이 먹고싶다고 햇더니만
미리 빵을 이렇게나 맛깔스럽게 구워 놓으셨는데 선생님의 제빵 경력에 놀랐다
거의 20년이 넘으신.... 아이들,처제,이제 손녀들까지 팬이 생기셔서 이젠 가끔
아니 할 수가 없으시다는데 순전히 취미 아니 호기심으로 시작한 선생님의 빵만들기는
모든 일에 열심+진지+최선을 다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여주는 단면인 거 같았다
여직원이 보는 잡지의 제빵기사를 어깨너머로 몰래 훔쳐보기도 하시며 실패와 다시 만들기의
반복으로 순전히 독학수준의 빵 맛은 우리가 베이커리에서 사 먹는 것과는 다른 점이
씹히는 맛이 다르고 이틀 지나 오늘 학교에 가져가서 커피에 찍어먹으니 여전히 가볍지않은
풍미가 손수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빵의 정성이 아닐까 싶었다

빵만 보면 기분이 더욱 조아지니...영락없는 빵순이가 ㅁㅈㅇ...ㅋㅋㅋ

고창 복분자 와인으로 애피타이져~~~~***
사모님의 홈 메이드 한 상은 손수 하신 도토리묵에다 전라도 젖갈과 잡채,고기반찬등
온갖 손이 가는 음식들... 우리완 세대가 다른 이런 대접은 황송하여서...그만...ㅈㅅ하다는 말 밖엔...ㅜㅡ

눈길이 미끄러우니 더욱 친한 척 해야한다며 팔짱을 끼고 걸으시던
서정희샘 부부의 다정한 포즈~~

절 처마의 현란한 색상과 하얀 눈의 대비가 아름다웠습니다....

겨울이면 넘겨보던 달력 속 풍경을 그 날은 걸어보고......

우리나라 100대 길 걸어보기 프로젝트에 선행학습으로 먼저 답사해 본
내장사 입구 단풍길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설화가 아름다운 것은 나목위에 내린 눈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랄까요....그리고 세상의 먼지와 상념의 먼지를 다 함께 덮어버린
순백의 무구함이어서.....더욱 더 좋았더랬습니다.

JongmanBae 2009-01-13 18:22	Wow!!!!! I can't write Korean now, maybe my computer is sick?

MijaHong 2009-01-13 18:47	꿈속에서나 그릴듯한 황홀한 풍경들이라니요. 참으로 부럽네요. 거기다 호스트와의 정감넘치는 자리.... 눈길을 달려 아름다운풍광을 만끽하신 서정희샘 부부 다음엔 우리도 끼워주세요.

SungreiKim 2009-01-14 12:37	《Re》배종만 님 , It sometimes happens to my com also~ A good chance to use your Englsh...hahaha...

SungreiKim 2009-01-14 12:42	《Re》홍미자 님 , 경기지부장님 잘 계시죠~~~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시라 눈꽃도 조아하실거 같은데 부군이랑 어디로 한번 훌쩍 떠나보시죠 ^^

류태길 2009-01-15 11:35	어느사이에 빵 사진을 허락 없이 찍어 그리 올리셨어요? ㅎㅎ 실물 보다 안 좋아 보이는 빵을 .. 그리고 대외비인 내 족보, 제빵 내력까지 공개하면서....ㅎㅎ 기분좋고 술취해서 막 횡설수설 지꺼린 말들을 다 기억 하실 줄이야... 아무튼 덩달아 눈 속에서 즐거웠습니다. 어제까지 내리던 눈이 그치고 지금은 눈부신 햇볕에 반사된 설경의 모습이 또다른 정취를 자아냅니다. 시에서 돌발 눈 축제를 벌려 정읍은 모처럼 활기찬 모습입니다. 홍미자 님 안 끼워 주시면 혼자 오세요. 정읍에...

MijaHong 2009-01-15 20:20	《Re》류태길 님 , 류태길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겨울이 다가기전 꼭 한번 가야겠습니다. 저도 빵순인데 명품 류태길 베이커리빵 맛보게 해주실테지요, 새해에도 온가족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서정희 2009-01-15 23:42	우리집 컴퓨터의 성능 관계로 이제서야 이리 저리 여행의 흔적을 찾다 이제서야 찾아 들어 왔답니다. 사진 실력이 수준급이신 류지부장님과 이선생님, 글솜씨와 입담이 탁월한 김샘 덕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이렇 듯 멋진 겨울 추억을 만들게 되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다들 다시 보게될 그날까지 건강하시기를........

류태길 2009-01-16 10:04	《Re》그날 눈보라 속, 저녁 빙판길 출발이 걱정됐는데 김 선생님 전화 받고, 서 선생님도 안착 했다는 소식 듣고 안심했습니다. 먼길 찾아 주셔서 오히려 고맙죠.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눈처럼 풍성한 마음들을 공유하며 모처럼 동심에 젖어 덩달어 한껏 즐거웠습니다. 눈 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한해 되세요.

문건주 2009-01-17 07:12	고교동창칭구들과 덕구온천에 다녀왔지요. 돌아오는길에 눈이 퍼부어 오늘 토요일 사생엔 눈경치를 그려볼수 있을것 같지만 내장산 설경과 같은 아름답고 운치있는 설경은 기대할수 없을꺼예요. 복받은 사람들이어서 때마춰 눈을 내려주셨으니 김샘부부, 서샘부부 How lucky couples youare!!!! 영호남 서바스 교류가 태동하기 시작한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