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머물고 싶은 인디오의 땅 남미 7 - 푸노, 티티카카

김현숙 2009-04-23 (목) 15:02 조회:873

두발짝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증세는 아직도 계속이다. 자꾸만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이 증세가 멎는다는데..
이제 완전 적응이 되어 고산병은 사라지고 약간 숨이 가쁜것 외에는 모든것이 오우케이다.

이제 푸노로 간다.
볼리비아 비자를 얻고 티티카카호수를 보기 위해 먼길을 달리고 있다.

해발 3890m에 위치한 티티카카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도 가르고 있다.
'우로스'섬의 전경

'토토라'라고 하는 갈대속의 흰부분을 꼭꼭 씹어먹으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반은 알아듣고 반은 속수무책으로 흘려 듣는다.

이 작은 갈대섬에도 관광객들에게 팔기위한 수제품을 여기 저기 펴놓고 흥정을
자청하는 원주민들, 물건이 조잡한듯 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꽤 정감있고
사랑스럽다.

갈대로 만들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신기한 지푸라기 섬 '우로스', 그 섬의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 봤다. 사람만 빼고 모두 갈대로 되어있다. 푸르게 보이는 것들이 바로 '토토라'

'불이 나면 어쩌나' 걱정은 되지만 원주민들은 이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잘도 한다.

역시 '토토라'로 만든 갈대 배, 물 공포증이 있는 나는 잔뜩 겁을 집어먹고서도
이 배를 타고 건너편 섬으로 갔다. 생각외로 안전하고 편한 교통수단이었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나는 생선. 이 생선을 항아리에 물과 함께 넣어 끓여낸다.

푸노로 돌아오는 뱃길, 갈대를 헤치고 ....

푸노에 도착하자 마자 볼리비아 영사관으로 갔다. 비자신청을 하러왔다고 하니

시간이 지났다며 내일 오란다. 그러면서 엑스트라 머니를 주면 바로 비자를 발급해

주겠다고 하는데, 계획상 당장 비자를 받긴 해야겠고 그러자니 무언가 찜찜함이

명쾌한 기분은 아니다.

깔끔한 양복차림의 볼리비아 고급 관리님의 당당한 뒷돈 요구에 나는 그만 뒷골이

땡기고 말았다.
(어떻게 됐냐고? 예정된 날짜에 우리는 볼리비아로 들어가 있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티티카카호수로 떠났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투어팀에

합류했다.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제일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세 여자가 자기들

팀에 합류하니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눈인사를 건넨다.

곧 기억에서 사라질 사람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인양 친근해진다.

텔레비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접했던, 그러면서 나는 언제 저기를 가보나 했던 티티카카를

오늘 직접 간다. 갈대로 만들어진 우로스섬에도 가고 남자들만 뜨게질을 한다는 타킬레섬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