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머물고 싶은 인디오의 땅 남미 23 - 성취감과 아쉬움 사이에서

김현숙 2009-04-24 (금) 09:32 조회:1312

그렇게 이과수를 온몸으로 즐기고 난 후에도 그저 아쉬움에 발의 방향이 자꾸만 틀어지려 한다.
그래도 어쩌랴, 아쉬움은 곧 다음을 기약하는 것, 꼭 이 장소에 다시 못 온다 할지언정 가슴으로
늘 기억하며 언제나 만족함과 그리움으로 웃음짓겠지.

이과수에서 돌아 온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미여행의 마지막을 여기서 보낸다.
다시 플로리다 거리에 나가 길에서 추는 수준급의 탱고를 감상하고 선물도 사고 아쉬움도
남기면서 셋은 거리를 쏘다녀본다.

유여사와 정공주 이 둘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가슴에 담아갈까?
부족한 리더인 나를 따라 '이게 무슨 고생'하며 내심 후회나 하지않았는지 모르겠다.

늘 혼자하던 여행에서 처음으로 셋이 하는 여행을 한번 해봤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혼자 부초처럼 떠다니는 맛이야 다음에는 또 혼자만의 길떠남을
택해야지'
그러나 둘과 함께 하면서 외롭지 않았고 서로가 도움도 많이 되었다. 마음이 맞지않아
고생했다고 하기에는 즐거운 적이 더 많았다.

약간은 곰팡내 나는 우리 나이에 언니 동생 해가며 떠나온 남미, 우리는 참 대단했다.
만나는 패키지 여행팀의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워 했고
이 먼 대륙 구석구석에서 잘도 살고 있는 동포들은 우리에게 큰 은혜와 정을 주었다.

또 이국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진심 어린 친절과 그들만의 스타일로 뜨거운 정을 베풀어
주었고 이 대륙에 펼쳐진 위대한 자연은 우리에게 겸허함과 경이로움을 알게해주었다.

짧은 내용으로 다 적어내지 못하지만 우정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모험이 있었다.
이 여행은 추억이 되어 죽을때까지 기억속에, 아니 가슴속에 끝끝내 남아있을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나는 내가 가본 지구상의 또 다른 땅, 남미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다시 찾을 그 날을 지금부터 계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