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친정식구들과 오랫만(아니 처음)에 모여서 가는 여행이 첨 계획과는 달리 자구 어그러지더니 결국은 주인공이신 친정엄마를 모시고 오는 세째 동생네와 구룡포로 동행하게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바쁜 마음으로 도착한 구룡포에서의 새벽은 전날의 번잡함을 잊게할 만큼 여유로운 항구의 풍경을 내게 준다.
동생이 짜놓은 일정이 너무 힘들어 우린 호미곳으로 갔다.
박물관보다는 바다라는 것만으로 숨이 트인다.
처음 같이한 여행에 노모는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아이들보다 더 기력좋게 움직이신다.
오후에 수목원에 도착한 우리는 때마춰 오시는 비때문에 입구에서 되돌아나와야 했지만 그 덕에 일찍 구롱포로 돌아와 저녁을 맞는 항구풍경을 볼수 있었다.
같은 풍경이 아침과 저녁이 더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은 일상이 아니라 여행지이라 느끼는것인가 보다.
사진기는 빠뜨리고 충전기만 챙겨갈 정도로 엉성하게 다녀왔지만 그 조그만 일상의 탈출이 큰 활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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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의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