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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여행 4 - 효과만점 가짜 학생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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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 2009-05-28 (목) 16:02 조회: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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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아르바이트로 만든 가짜 학생증을 시험해 볼 기회, 아침 일찍 팔미라 박물관에 가서 당당하게 (그러나 쬐매 불안한 내심) 내가 만든 학생증을 제시, 모두 무사통과, 150시리안 파운드 하는 입장료 대신 10파운드에 박물관에 입장을 하다. 오! 놀라워라 환상적인 나의 솜씨여. 양심에 꺼리낌이 없진 않으나 내국인 입장료에 비해 10배나 비싸게 받는 외국인 입장료는 좀 심하다 싶어 시리아 국법(?)을 어기게 된것이 어쩔 수 없었음을 애써 스스로 강조한다. 그리고 한 가지 고민을 한다. 우리 다음에 시리아에 입국하는 동지들에게 이러 한 방법을 강조하여 전수하느냐 마느냐......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느끼고 감상하고 박물관 직원들은 우리를 느끼고 감상하고.. 그들의 순진한 눈동자는 그들의 문화만큼이나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곳에서는 "여기서 사진 한장 찍어도 좋다"며 눈 감아주는데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모두들 바삐 사진을 찍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남한이라 대답을 해도 그들의 부드러운 표정은 연신 사람좋은 미소로 번진다. 어쩌면 그들에게 적국일 수도 있는 우리 나라가 아닌가? 정말 좋은 사람 들이다. 박물관을 나서 근처에 있는 벨유적지를 찾았다. 가짜 학생증 발굴에 특히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검표원 할아버지, 박물관 입장권을 살 때보다 더 가슴이 콩당거린다. 만약 발각이 되면 이 무슨 창피란 말인가? 만약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다 같이 오리발 힘차게 내 밀기로 하고 한 두사람은 할아버지 앞에서 부러 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끌고 다른 사람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학생증을 내어밀고, 모두 무사통과다. 오! 다시 한번 놀라워라 나의 정교한 솜씨여. 배낭여행을 하면서 정말 큰 경험을 하는가보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를 느끼면서도 죄 짓고는 못산다는 평범한 진리(?)도 한편 깨닫는다. 히유!!!!!! 영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 옛날 시리안들의 생각, 생활방식, 무슬림에 대한 이해 등 많은 것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3신, 즉 벨과 그의 아들, 그리고 moon신을 기리는 벨 유적지의 옛 모습을 상상하며 그 위에 펼쳐진 너무나 파란 하늘을 감탄하며, 시리안 들의 순박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찬양하며 그렇게 벨 유적지 를 떠났다. 다시 우리가 묵고있는 시타델 호텔로 돌아오니 관리인 모하메드가 본격적인 대쉬를 하고있다. 예쁜 이선생, "선생님, 쟤 좀 보세요 자꾸 건드리려고 하고 느끼하게 굴어요" 하며 내게 고해바친다. 딸이 없는 나로서는 딸 간수를 해본적이 없지만 속으로 "요놈 봐라"하며 철저히 이선생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친다. 이쁜건 알아가지고 미모의 이선생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지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이선생 근처 에서 알짱거리며 관심을 끌려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결국은 방안까지 따라 들어와 수작을 걸어 와 하는 수없이 건넌방에 있던 191cm의 장신 배선생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배선생 모하메드를 물리치기 위해 급히 우리방으로 오다가 이마를 오라지게 문지방에 찧는다. 오메 아프겄다. 우짜꼬.....미안키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ㅋㅋㅋ 오후 1시 경 모두 하마로 향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집결했는데 여기서는 바퀴달린 모든 탈 것이 택시화 되어있다. 이런 저런 이상한 탈 것들을 타고 다들 모였는데 우리 일행 대규모 손님(9명)을 서로 자기 차에 태우려는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통에 모두의 귀가 얼얼하고 혼이 싹 빠지는 느낌이다. 살기위한 노력이 눈물겹기도 하고 한편으로 너무나 무모한 유치경쟁 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뭔가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할텐데.. 결국 그들 모두를 물리고 정상적인 버스를 타기로 했다. 도저히 흥정을 할 수 없을만큼 소란하고 무질서했기에 우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나 할까? 우여곡절 끝에 정상적인 버스를 타고 홈스에서 버스회사가 연결 해준 다 떨어진 현대 봉고로 하마에 도착했다. 거리풍경이 심상찮고 예상외의 환영인파는 남다른 생김새의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눈길 과 관심을 보인다. 일행은 짐을 풀자마자 하마의 밤거리를 정탐하기 위해 나섰다. 얼마를 못가서 한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시리아 시리아'를 외쳐댄다. 왜들 그러냐 물어보니 오늘 월드컵 예선에서 시리아가 3:1로 이겼단다. 열혈남아들이 흥분하여 마구 외쳐대는데 우리가 가세했다. 같이 '시리아'를 외쳐주니 어느나라 사람이냐 묻는다. '코리아'라 했더니 그들은 또 코리아를 목청높여 외쳐대고, 그래서 우리는 '시리아 시리아' 그들은 '코리아 코리아'를 한동안 외쳤다. 아! 이 뿌듯함이여. 2002월드컵 때를 다시 회상하였고 갑자기 우리 대한민국이 더더욱 자랑스럽다. 그들도 코리아를 알고 있었기에..  축구를 사랑하는 시리아 젊은이들 여기 오기 전에는 공산국가, 한국과 수교가 없는 나라, 웬지 모르게 암울할 것만 같은 시리아였는데, 이건 순전히 우리의 속 좁은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였다. 미안하기 짝이 없다. 예상외로 활기차며 밝디밝은 이나라의 매력에 홀딱 반해버렸다. 이 이유로 인해 한동안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을 한데 묶어 '시리아 사람' 이란 그룹으로 메일주소를 등록했다. 나는 미지의 나라였던 시리아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좋아하기에 이르렀고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찾을 나라로 분류해두었다. 저녁 메뉴는 닭백숙, 대전팀들은 참으로 환상의 멤버들이다. 닭과 쌀만 빼고 닭백숙 재료를 모두 준비해 왔다. 시장에서 닭과 쌀을 사고 숙소 부엌에서 만찬을 장만하여 12명이란 숫자가 실컷 배 두들기며 먹어도 남는다. 이 모두는 우리 돈으로 6,000원 정도로 즐길 수 있었다. 얼마나 환상적인 물가인가?  6,000원의 만찬, 나는 시리아에서 살고싶다! 시리아는 사람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물가까지도 엄청 저렴하니 우리 배낭족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 아닌가? 배낭여행 중에 이런 만찬을 즐길 수 있다니 시리아의 싸디 싼 물가와 이 대전팀의 거의 완벽한 팀웍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하마시티의 리야드 호텔, 한국인도 간간히 들린다는데 거실 벽 높이 태극선 부채를 걸었다. 대전 팀 팀장 윤선생은 이 후에 오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혼자만의 시리아 여행 노하우를 가득 기록한 가이드북을 호텔에 둔다. 멋진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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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manBae
2009-05-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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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야기를 읽으니 5년전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만났던 시리아인 이 생각남. 그는 평양에서 근무했던 시리아 외무부 관리였는데 아마 그때는 남아공에서 근무했던 것 같네요. 프리토리아는 남아공의 대통령 궁이 있는 행정수도....그도 우리 일행과 아주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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