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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여행 14 -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한국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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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 2009-06-04 (목) 15:52 조회: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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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참전용사 할아버지는 한국이 그립다며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국 노래를 열창했다> 시간이 남아 별 좋아하지 않는 박물관 구경을 갔다. '아나톨리안'박물관이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백발의 할아버지가 반갑게 다가오며 혹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내 팔을 잡아끌며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밖으로 나온 할아 버지는 자신이 6.25때 동두천, 수원 등지에서 근무했었다며 너무나 반가워하고 갑자기 도라지, 아리랑, 돌아와요 부산항에 까지 가사도 정확하게 열창을 하셨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할아버지의 심정에 적극 동참하여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한국을 못잊어하는 할아버지의 노래에 잠시 목이 메었다. 청춘을 잠시 보낸 한국에서의 그 시간이 언제나 가슴속에 있으며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을 결코 잊을 수 없다는 할아버지를 보며 만감 이 교차한다. 지금 우리는 터키보다 약간 나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터키보다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지금은 좀 더 잘 산다고나 할까? 그래서 우월감이 든다는 건 아니다. 그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던 그 전쟁에서 우리는 같이 살아남았고 다행히 그런대로 잘 사는 나라측에 든다. 할아버지는 그것이 참 고맙단다. 맞다, 자신들이 피 흘려 지켜준 나라가 가난에 찌들어 아직도 전쟁의 상처나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면 썩 좋은 기분이 아니지 싶다. 어쨌거나 오히려 감사한건 난데 ...... 한국 사람들은 잘 오지않고 일본인 중국인들이 대다수 찾는다는 아나톨리안 박물관에서 할아버지는 영어가이드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데, 오늘 나를 보고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한국인이라는 대답을 듣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나의 한국 딸'이라 나를 칭한다. 나는 '나의 터키 아버지'라 불러드렸다. 할아버지께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태극선 부채와 열쇠고리 등을 선물해 드리니 좋아하신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 꼭 안아드리고 사진을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을 끝으로 헤어졌다. '나의 터키 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잘 계시는지 건강이 어떠신지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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