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밍군으로 향하여 출발했다. 강의 넓이는 매우 넓고 강 옆으로 넓은 사장이 펼쳐져 있다. 밍군으로 가는 배를 이용해 본다면, 그리고 미얀마의 다양한 교통 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만달레이-바간 또는 바간-만달레이 구간의 배를 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밍군까지 가는 시간은 거의 한 시간 가량이다. 밍군에서 돌아오는 배의 시간이 오후 한 시에 끊어지기 때문에 아침 8시 정도까지 선착장에 가서 밍군으로 향하면 대략 서너시간 유적지를 관람하고 돌아올 수 있다.

 강 옆의 넓디 넓은 백사장에서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아 가고 있다.

 
 배가 출발하면 갑판에서 관광품을 팔기 시작하는데, 우리 배의 한 서양인이 티를 한 장 사기 위해 흥정을 하다가 우리와 함께 출발한 다른 배의 사람들에게 그 쪽에서는 얼마를 받느냐고 물어보니 이 쪽 배보다 가격이 낮아서 서로 배(?)를 잡고 웃는다. 위의 사진의 서양인들은 즉석 정보를 이 쪽 배로 전한다. 우습다. 우리는 웃는데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는 대략 돌아가는 사정을 살피더니 표정이 좋지 않다. 우리는 더욱 우스워 박장대소한다.

강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딸과 아버지

  배에서 바라본 밍군대탑

 밍군의 안내도이다.

 벽돌을 구워서 이런 엄청난 규모의 탑을 만들어 낸 미얀마인의 저력이 새감 다가온다. 위에는 어김없이 아이들이 있었다. 이것 저것 말을 붙여 오는데 무관심하게 대한다. 무너져 버린 온전하지 못한 탑 위에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커다란 코끼리 상이 눈에 들어 온다.

  탑 위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서 본 밍군대탑

 코끼리상 

 탑에서 내려와 밍군을 걸어 본다. 화장실이 나를 부르고 있었기에 그를 찾기 시작했다. 눈앞에 한 건물이 눈에 보였고 들어가서 화장실을 찾기 위해 헤매다 보니 제법 큰 건물에는 노인들이 누워있는 침대들이 놓여 있어 여기가 병원인가 하고 생각도 했다. 후각을 동원하여 구석진 곳으로 가니 일인용의 아주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에서, 그곳에 기거하시고 계시는 병약한 노인을 만나 화장실을 물어 보았다. 나중에 론리의 설명을 보고 이곳이 노인보호요양소라는 것을 알았다.

화장실

 시설에 계시는 분들

 볼 일을 보고 나와 밍군종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지 않아 먼지가 많고, 햇볕이 따갑다. 그런데 밍군 종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방콕 공항에서부터 눈여겨 보았던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양곤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기실에 있을 때, 아내가 나에게 한 여인을 가리키며 영화배우 같다고 하였다. 그 여인이 어떤 영화에 출연했는지 기억을 할 순 없지만, 제법 유명한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고 기억되는 여인이었다. 찬스다 싶어 모래 카메라를 찍었다. 아내는 결례라고 핀잔을 준다.

 가이드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는 그 여인

 선글라스의 그 여인

  밍군종은 거대했다. 우리 민족은 거대함보다 아기자기함이 추구의 대상이라던 어떤 미학자의 글을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자연 환경의 아기자기함이 우리의 정서에도 영향을 준 것인가? 인도의 아잔타, 엘로라든지, 중국의 윈깡석굴 등에 비교하면 우리의 석굴암은 규모에서 뒤진다. 규모가 아기자기함을 능가하는가? 규모의 경제만이 능사라고 외치는 오늘이 가치있는 삶을 보장해 주고 있는가?

밍군종

 관광객에게 종을 쳐 보이는 모습

다음에 몇 장 밍군의 삶들을 담아 보았다.

이발소

진열된 담배

 튀김음식을 만들고 있어 사 먹어 보았다.

연탄공장

화랑의 모습

 오후 한 시에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다가 우리가 탄 배가 엔진고장을 일으켜 배를 운전하던 선장과 조수가 엔진을 수리를 하는 동안 배는 강물에 실려 흘러간다. 아무도 몰랐는데 마침 나는 엔진실 곁에 있는 자리에서 잠을 청하다가 다급한 두 사람의 목소리에 깨어 보니 난리법석이다. 배는 실려 내려가고, 두 사람은 기계를 뜯어 고치느라 경황이 없다. 그 중에 마침 우리 배 곁을 지나가는 다른 배에게 한 사람이 구조를 요청하고, 밧줄을 던져 저 쪽 배에 감는다. 두 배가 하나 되어 강물을 헤쳐 간다. 저 쪽 배에서 한 사람이 건너 와서 세 사람이 엔진실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수리를 한 지 20여분, 시동을 거니 시커먼 연기만 나고 푸르르 다시 꺼진다. 사진을 찍어 둘 걸 하고 생각한 것은 상황이 끝난 뒤여서 그 다급한 순간, 배와 배가 밧줄에 함께 된 것을 찍지 못했다. 다시 10분, 엔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밧줄을 풀고, 저 배는 우리보다 앞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휴우......

선착장 배가 집인 두 아이

 다행히도 무사히 만달레이로 돌아왔고 점심을 만에서 해결한 다음, 환전도 할 겸해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째조 시장(만달레이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만에 시주를 하러 온 어린 여승들

 낮시장은 붐비고 붐볐다. 우리는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미얀마의 치열한 생존에 끼어 든다. 이티호텔에서 환전을 하려고 물어보니 960짯이라해서 혹시 시장 금은방에 가면 더 좋을까 하여 금은방부터 찾으니 마침 시장 입구에 있다. 980에 100달러를 환전했다. 또 부자가 된 기분이다. 다음은 시장은 여러 모습들이다.

시장 한 구석의 어린 스님들 식사

 시장 구경을 마치고 이티호텔로 돌아오다 호텔 앞에 저녁이 되면 인도계 식구들이 길거리에 나와 짜파티와 팬캐익 등을 파는 곳에 가니, 할머니 한 분이 먹을거리를 굽고 계신다. 두 개를 사서 먹어 보았다.

 이제 짐을 꾸리고 쉐냐웅 정션으로 가야한다. 이미 이티호텔에서 쉐냐웅 가는 버스를 12,000짯에 예매를 해 두었고, 다섯 시에서 다섯 시 반 사이에 픽업을 온다고 하여, 호텔 로비에서 지루하게 기다린다. 픽업은 다섯 시 반 넘어서 왔고, 픽업은 여러 곳을 둘러 손님들을 싣는다. 대부분 서양 여행자들이다. 만달레이 버스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픽업을 잠시 세워 기름을 사서 넣고 있다.

 밤을 새워 가야 할 모양이다. 원래는 깔로에 내려, 깔로에서 인레호수 쪽으로 트랙킹을 하려 했으나 포기하고 바로 인레로 들어가기로 했다. 아쉬웠지만 다른 트랙킹을 하기로 했고 우리는 인레에서 그것을 실행했다.

이제는 인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