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여덟 시 반에 우리와 곡성님은 보트 선착장에서 만났다. 아저씨는 우리를 보트로 안내해 가는데 다리 건너 뷰포인트 호텔 바로 아래에 배가 있다. 사진에 구명 조끼가 있는 배가 우리가 타고 다닐 배다. 젊은 아들이 엔진 있는 곳에 앉아 우리를 맞이한다.

 밍글라바! 아버지는 손님들을 모시기 위해 초조한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렸을 테고, 아들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나이에 벌써 생의 최전선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쟁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 녀석보다 나이가 많은 나의 아들과 우리들의 아들들이 비교되어 착잡하고 심란한 마음에 다시 밍글라바!

 이미 아저씨로부터 오늘은 오일 수상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곳은 배제하고 인테인으로 가자고 하니 이천 짯을 추가로 내어야 한다고 한다. 오케이! 아버지의 촉촉하고 따뜻한 눈을 뒤로 하고 아들은 뱃머리를 호수로 하여 출발한다. 그는 우리말 모르고, 나는 미얀마말 모르고, 조금 아는 영어를 가지고 무슨 의사소통을 하겠는가.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서로 가슴으로 통하는 함께이니, 오늘은 베스트 보트 드라이버에게 모든 일정을 맡기자. 배는좁은 황토색 물이 출렁이는 수로를 빠져 호수로 나아간다.

 다리 위 쪽 뷰포인트호텔 바로 아래다. 바닥의 토사 색깔에 물은 황토색이다.

우베인의 다리는 이제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다리가 아니라,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의 명소요 작품용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가식의 다리라 한다면, 냥쉐의 다리는 치열한 삶과 삶이 불꽃 튀기고 있는 현장이다. 한 가정의 오늘과 내일이 왔다갔다하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진실의 다리다.

냥쉐 선착장의 다리

 넓은 호수로 나가기 전의 긴 수로를 따라 살고 있는 삶들을 올려 본다.

빨래하는 아낙

무언가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

마실 다니는 여인네들

 이제 넓은 호수로 나아간다. 그 유명한 외발 노젓기를 볼 수 있고, 수상농원의 몇 정경들과, 수상 마을의 삶들이 전개된다.

새들을 몰고 가는 다른 배

 한 소년과 소녀 형제가 우리 배 옆으로 다가온다. 배는 잠시 멈추어 기다리고, 소년은 호흡을 고른다. 외발 노젓기이다. 우리가 열망하며 보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찍어대었던,  인레 호수의 명물. 그들은 외발이던 양발이던 노던 스크류이던 고기잡이가, 삶의 목적이었지만, 우리는 경이로운 노젓기에 눈을 집중하며 사진을 눌러 댄다. 곡성님은 다른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 셔터를 눌렀을 뿐, 호수를 둘러 싼 저 먼 산 너머를 보고 계신다.

외발 노젓기 자세를 잡기 전의 모델 모습

외발 노젓기의 정수를 보여 주는  오빠 

모델료 천 짯을 주었다. 여동생은 호수의 어리디 어린 선녀였다.

모델료보다 소중한 잡은 고기들

멀어져 가는 남매 어부

수상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들

미얀마인의 삶의 지혜가 결집된 물 위에 떠 있는 농장

 물 위에 농작물이 자랄 수 있게 농장을 만들고 살아가는 미얀마인들을 뒤로 하고 수상 마을로 진입해 들어간다. 보트 드라이버는 이곳저곳의 좁은 수로를 통해 우리를 마을 구석구석을 보여 준다.

마을을 누비고 있는 관광객 

수상 가옥들

유치원(유아원:nursery school)


마을 사람들의 이동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는 두 시선

자가 운전


빨래하는 여인들

nice 식당

전선을 목재로 만든 기둥으로 연결하고 있음

이제 드라이버는 마을 내의 여러 곳을 관람시켜 준다.


lotus는 연꽃이다. 연꽃 줄기에서 실을 뽑아 내어 베를 짜고 있다.

풀무질을 하고 있는 장인의 절정 내공

대장간 남정네들의 뜨거운 삶

아이의 반김

동네 사람들의 나들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원 내의 종교적 삶


점심 식사를 한 NGWE ZIN YAW 식당 뒤 집안을 들여다 보니 미얀마 전통 놀이(쎄꽁)를 하고 있음.

은세공 장인들의 실력

 이제 마을 공장들을 둘러 보고 배는 마을을 빠져 나와 길고 긴 물살이 매우 빠르게 흐르는 수로로 접어 든다. 인테인으로 가는 수로인 모양이다.


일구금

전 연령 가(可)

 

인테인 선착장의 모습

 드디어 세찬 물결을 거슬러 드라이버는 절묘한 운전 솜씨를 뽐내며 인테인의 선착장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어디가 인테인 유적지인지를 모르는 곡성님과 우리는 무작정 내려 길을 따라 걷다가 보니, 넓은 시장터가 있고, 시장 오른쪽 옆길로 웬 서양인 노부부가 걸어 가고 있다. 금방 따라 갔는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간 길로 계속 가니 흰색이 마구 벗겨져 있고 너무나 오래된 탑이 보인다. 여기가 인테인이구나 하고 탑을 구경하고 있으니 주위에 있던 어린 동심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웃는다.

 탑을 한 바퀴 돌아 나오니 마을 회관으로 보이는 집이 있어 기웃거리니 집안의 할머니들이 들어오라고 계속 손짓을 한다. 어찌 들어 갈 수 있으랴.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웃음으로 답한다. 아까 온 길로 나가니 아이들이 가지 않고 기다렸다가 우리를 보고 따라 오라고 한다. 호기심에 따라 나섰다. 인테인의 비경을 기대하며 아이들과 함께 울타리를 넘어 산길로 오른다. 그런데 여기는 인테인이 아니었다. 인테인은 시장 왼쪽 길로 가야 했다. 그러나 그때는 모르고 땀을 흘리며 아이들을 따라 가니 도착한 곳은 산 중턱의 허물어진 탑이 있는 곳이었고 아래를 내려 보고, 위를 쳐다보니 이곳이 인테인 비경이라고 확신했다.

시장의 오른쪽 길 끝 안쪽에 있었던 탑들

우리를 비경으로 안내해 준 아이들

마을회관 같은 곳. 안으로 나를 들어오라고 했던 할머니

 아이들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사진의 탑이 있는 산(언덕) 위로 우리를 데리고 올라간다. 오른쪽 끝에 집이 있는데 그 안에 또 우리를 반가와 해 주는 미얀마인들을 만났다. 위에서 좌우를 돌아보기도 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하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과 웃음을 주고 받는다. 그곳에서 바라본 멀리 있는 사원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서 그 사원의 주지 스님에게 도네이션(천 짯)을 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 온다. 많은 여행자들은 이곳을 가지 못하고 - 왜냐하면 아이들은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이런 곳이 인테인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 다만 시장의 왼쪽의 길을 따라 가면 인테인 유적 카메라피 300짯을 내고 고색창연한 유물들을 팔고 있는, 길게 늘어져 있는 회랑을 따라 올라가며 옛날 옛적에 만들었다가 허물어져 가는 탑들만 구경할 따름이다.

우리가 처음 올라간 탑이 있는 언덕 위

나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