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자전거길 여행(’23.5.25~5.28)

자전거 여행 3일째였지,
군산에 도착한 이후 식당이 숙소에서 멀어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가 말한다.

자전거팀이 다녀왔다는 무 국 전문 한일옥이나 빵집 이성당, 짬뽕 북정루, 짜장면 지린성은요, 정작 군산시민은 안가요, 전부 외지인들이나 맛집이라고 찾아온 친척들이 호기심으로 가자고 해서 줄 서 있지 군산시민은 10%도 안되요. 다 관광객이지요.

하며 빵집 단맛의 유래는 물론 북정루는 누가 운영하는지 군산에 처음 온 우리 관광객을 위해 
열심히 군산소개를 한다.

이렇게 여행은 현지인만이 아는 맛집이나 역사를 배울 때, 또 다녀본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코스가 최고이다.

우리나라 여러 자전거 길중에 다시한번 더 달리고 싶은 유일한 길이라고 적극 추천받는 이번
금강 자전거길이다.

이렇게 전국 회원들이 모인 여행에 같이 자전거를 타 본 게 얼마만인가?

21년 11월에 해오름 동맹도시(울산-포항-경주)가 실시한 “한 주 살기 프로그램”에 서바스가

 단체로 진행할 때에 나는 아내랑 파크골프 탐방으로 운동하는 과정에 경주에서 서바스팀과 

만나 술 한잔 하면서 같이 참여하기로 한 지 2년만인 셈이다.

이번에는 연휴를 부부가 따로 놀기로 하고 집 계담참에 1주일이나 2주일은 멍하니 자리를 

지키는 자전거가 오랜만에 먼 여행길을 떠나기 위해 몸치장을 한다.

자전거 수리업체는 기어 해체하여 조립하는 완전정비에 15만원을 달란다.

(우아..이 자전거를 인터넷에서 42만원 주고 산 건데……15만원씩이나?)

그냥 경정비와 세척으로 준비끝으로 시작한 금강 자전거 길.

신탄진역까지 탁송해 온 스무대의 자전거를 트럭에서 내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군산 청소년

수련관에서 다시 트럭에 탁송시켜 서울로 보낼 때까지의 3박4일.

여느 자전거길과 경관이 너무 다르다. 

추천받을만 하다.

아니 혼자라도 한번 더 오고 싶어지는 길이다.

달리는 자전거도 다니는 인적도 드문데다가 주변에 건물도 거의 보이지 않아 너무나 조용한 

길에 너비가 100여미터 이상은 됨직한 강변의 드넓은 풀밭사이로  난 길,

거기에 눈을 맑게 해주는 노란 금계국 천지.

세종시를 감싸는 널찍하고 완만한 금강변에 온통 노란 금계국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더니 공주, 부여를 거치는 금강 자전거길 전체가 파란 풀밭에  노랗게 흔들거린다

샛노란 명품 수채화속에 조용한 200여킬로의 먼 길

갑자기 자전거는 두바퀴라 외로워진다.

한시간을 같이 가더라도 결국 나 혼자 말없이 달리는 운동이다.

누구랑 얘기하기도 어렵다. 자전거 길 자체가 나란히 갈 너비도 안되고

그래서일까?  끝없을 길이여서 일까?

천에 백열하나 백열둘, 백열셋… 패달을 밟는 숫자를 헤아리는 소리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말아….이럭저럭 살았을 거란 착각도 말아…흥얼거리는 노래.

신나게 쌩쌩 치고달려야 시원할텐데 느려터진 진행(?)에 한쪽 페달엔 발을 띄고

속도를 이따금씩 조절하는 젊은 모습.

그런 무언의 속도속에 눈에 띄는 파크골프장에 잡념도 든다

…자전거 길은 단단한 콘크리트여야 하는데 파크골프는 잔디여야 하고….

…자전거는 혼자 말없이 가고 파크골프는 티샷부터 홀아웃하고 옆 홀로 가면서도

   계속 얘기하고….

군산시내로 달리는 길가에 늘어선 넝쿨장미를 치고 나가다가 회원이 걸려 넘어지자 

흩뿌려지는 빨간 꽃잎들, 언듯 피가 아닌가 싶었는데 외국회원이 장미 한송이를 꺽어 넘어진 

회원에 건네는 문화의 차이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랬다.

200키로의 먼 길, 땡볕 길, 너무나 조용한 길,

노란 금계국 꽃밭이 주는 편안함

세번만에 찾아간 연꽃밥 식당,

(물한잔씩 서비스를 받고보니 잘못 찾아왔기에 되돌아 나와도 다음 번에는 꼭

찾아달라는 식당 사장의 여유)

서바스 회원들을 위해 하루를 몽땅 봉사해 주신 이인자님 김성길님 김용경님.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최병완 대장이 감사장을 받던데 감자기 무슨 일이래?. 끝